(140509)미국 농축산물 슈퍼마켓을 가다(축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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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4.05.10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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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축산물 슈퍼마켓을 가다
 
프리미엄급 슈퍼마켓 가장 높은 성장세
   

 

홀푸드마켓은 자체 동물복지기준으로 쇠고기 등급을 표시한다. 사진은 천연 돈장을 활용한 다양한 즉석 소시지 가공품 진열 모습<사진 위>.  드모인 월마트에 진열된 소의 혀, 양, 곱창 등 부산물 상품. 가정 내에서 활발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사진 아래>.

 

 

 


■ 샌프란시스코 홀푸드마켓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은 유기농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이전인 1980년에 설립된 최초의 유기농 농축산물 전문 슈퍼마켓 체인점이다. 약 30여년이 넘은 전문유통회사로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홀푸드마켓의 설립과 성장은 소비자들이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했고, 사업의 급신장에 따라 더 많은 생산농가들이 친환경 농법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2012년 유기농 제품만으로 약 1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난 10년간 매년 10%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내 대표적인 유통점인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등과 비교할 때 300~400% 높은 성장세다. 현재는 전 세계 3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10년 이후 100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는 게 이 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반제품과 비교 시 값이 1.5배 이상 비싸지만 유기농, 친환경을 컨셉으로 신선하고 높은 품질의 상품구비와 함께 숙련된 매장 종업원들을 배치해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유기농 식품 매장을 찾아가 보면 규모가 매우 작거나 물건의 종류와 품목도 많지 않은 것이 일반적인데 홀푸드마켓은 매장 규모와 제품 구비성에서 식품백화점을 불사한다.
견학단들이 찾은 곳은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6개 홀푸드 마켓 중 하나로 샌프란시스코자이언트 야구장이 바로 인접해 있었다. 때문에 많은 유동인구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매니저 앤드류씨가 소개했다.
모든 상품들은 150km이내에 있는 농축산물 생산 농가들과 계약을 통해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견학단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축산물 코너'였다.
홀푸드마켓에 입점한 쇠고기는 마블링이 아닌 '동물복지'로 등급을 나누어 판매하고 있다.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총 6개로 구분된 등급은 목초지 방목 여부와 사육 환경으로 분류된다. 최상위 등급인 5+ 등급의 경우 완벽하게 자연의 일상에서 자란 소들에게 등급을 부여한다. 각종 호르몬이나 항생제 사용은 물론 엄격한 제한요건 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다짐육'에 대한 홀푸드마켓의 철저한 표시 판매였다.
다짐육을 상품화한지 몇시간이 경과된 것인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지방함량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각종 자투리 고기나 상품 정형과 과정에서 탈락된 로스육을 가지고 대부분 냉동 다짐육을 판매하고 있는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모든 상품군에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식품회사의 인공케이싱 소시지가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과는 달리 천연돈장을 활용한 다양한 소시지가 마켓내에서 가공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도 색다른 모습이었다.
 
■ 드모인의 ‘월마트’
아이오와주의 드모인 다운타운에 위치한 '월마트'는 홀푸드마켓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홀푸드마켓이 중산층 이상의 미래 소비지향적 마켓이라면 드모인의 월마트는 서민들이 애용하는 일반 할인판매점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미국인들의 높은 육류 섭취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듯이 축산물 코너의 면적이 매우 컸다. 이 가운데 쇠고기 매대 비율은 전체 육류 매장 중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대규모 대량 사육 방식으로 가격 역시 매우 저렴했다. 스테이크용 쇠고기 가격이 1kg에 11달러(1만2000원) 수준이다.
이곳에서 역시 특이할 만한 점이 눈에 띄었다.
소 부산물을 완벽하게 위생적으로 포장해 매장 내에 진열되고 있었다. 소의 혀와 양, 곱창과 간 등 다양한 부산물이 별도 소포장 되어 가정내에서도 소비가 손쉽게 이뤄질 수 있게 했다.
외식에서의 소비가 아니고서는 구입해 먹기가 어려운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상품 구색과 성격, 가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홀푸드 마켓과 월마트 두 매장의 공통점이 보였다. 집에서 간편하게 곧바로 조리해먹을 수 있는 반가공 제품, 채소와 정육을 함께 포장한 복합 상품군들이 눈에 띄었다. 싱글족 맞벌이 증가로 '간편식'에 대한 아이디어가 돋보여 우리 업계가 눈여겨 볼만하다
 
< 2014년 5월 9일 - 축산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