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03)[인터뷰] 축산물 가공·위생 전문가 정구용 상지대 명예교수(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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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8.08.0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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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건강 위해 안심 축산물 생산에 노력해야”

도축장도 해썹 인증받는 등 위생관리 매우 우수하지만

일부 농민 기본원칙 안 지켜 축산 종사자 윤리의식 갖춰야

양분총량제 개념 도입해 환경과 공존하는 길 찾아야 남북 접경지 축산단지 조성도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이 인기다. 2017년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 파동 여파로 축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부쩍 높아져서다. 정부도 최근 축산법 등을 잇따라 개정하며, 축산물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축산물의 안전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강원 횡성의 육가공 전문기업인 케이프라이드(Kpride)에서 만난 정구용 상지대 명예교수는 “안전하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도 “(우리 축산물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축산업 종사자가 윤리의식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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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케이프라이드에서 대학과 기업을 잇는 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인 정 명예교수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축산물 식품·가공 및 면역·위생 전문가다. 그는 그동안 국내 육가공산업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데 앞장서왔다. 특히 <횡성한우>를 비롯한 강원 축산물이 국내 대표 주자로 입지를 다지는 데 힘을 보태며 농가소득 증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케이프라이드는 강원지역 양돈농가를 회원으로 두고 이들이 생산한 양질의 돼지고기로 정통 한국식 너비아니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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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산물의 안전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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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축산물은 현재 과학적으로 안전하게 생산·관리되고 있다. 특히 도축장이 100%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시스템을 갖출 정도로 위생관리가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깨알처럼 들여다보면 내용적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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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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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 파동이나 가축분뇨의 무단투기 사태에서 보듯 일부 농민이 기본원칙을 잘 지키지 않고 있다. 동물용 의약품의 휴약기간을 지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도축 등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런 문제가 지속되면 우리 축산물의 입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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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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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통해 축산농가 스스로 자신은 물론 가족, 더 나아가 국민 건강을 위해 ‘축산물을 올바르게 생산하는 게 당연하다’는 윤리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축업자와 유통업자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윤리의식을 갖고 생산·관리할 때 (우리 축산물은) 안전을 넘어 안심 축산물이 되고,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안심은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한 안전성이 오랫동안 쌓였을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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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축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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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이젠 양분총량제(가축분뇨나 퇴비·액비 등 비료양분 투입을 지역별 농경지 양분요구량 범위 내로 관리하는 제도) 개념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다시 말해 환경과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축산업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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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횡성한우>에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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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횡성군·횡성축협과 함께 <횡성한우>의 생산부터 유통·가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횡성한우>는 ‘뿔’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상품화하고 있다. 선진국처럼 소뿔을 그냥 버리지 않고 그림·글을 새기거나 술잔으로 만드는 등 상품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것만 이뤄진다면 <횡성한우>의 부가가치가 한단계 높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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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협력사업이 다시 추진 중인데, 축산업의 역할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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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축산이 가장 먼저 앞장서야 한다. 특히 축산은 접경지역에다 축산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자본과 기술을, 북한은 인력을 지원해 축산물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축산농가 역시 북한과 함께하는 ‘나눔의 축산’을 고민해야 한다.


<2018년 8월 3일 - 농민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