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검사받는데 3년마다 재인증은 탁상행정”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축산물 HACCP 개편(안), 공무원 상주 등 도축장 특수성 무시 “헌법소원 등 총동원 저지할 것”…인력난 해소 병역특례 추진 혈액자원화 재추진 동력 확보…소도체 토요일 등급판정 유보 국내 도축장들이 유효기간 3년 적용 등이 담긴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 HACCP 개편(안)에 강력 대응·저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는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시 협회 회의실에서 2019년 2차 이사회를 열고, 도축장 현안 해법찾기에 힘썼다. 이날 회의에서 협회는 축산물 HACCP 제도 개편, 도축장 전기요금 인하 범위, 병역지정업체 신규 지정, 동물 혈액자원화 사업 추진 현황 등을 보고했다. 또한 소 도체 토요일 등급판정 제도 도입 건, 협회 규정 개정 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유효기간 3년 적용, 민간(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인증연장 심사 등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 HACCP 제도 개편(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김명규 회장은 “각 도축장에는 검사관 수의직 공무원이 상주하고 있다. 이 검사관이 작업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공장이 가동되지도 않는다. 이렇게 매일 도축장은 공무원으로부터 HACCP 관리를 받고 있다”며 이번 개편(안)은 도축장 특수성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HACCP을 인증할 때마다 70만~90만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게다가 도축장은 HACCP 의무적용 업종이다. 수십억원, 수백억원 이상 투입된 장치산업인 도축장 가동을 민간에게 맡긴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헌법소원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 이 제도 시행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역지정업체 신규 지정의 경우 협회는 “인력난 해소와 전문인력 확보에 꼭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후 병무청 코드 인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현재 농식품부에서는 긍정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병무청에서는 아직 부정적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신규지정을 장담할 수 없다. 6월 둘째주에는 그 결과 여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지부진했던 동물 혈액자원화 사업에 대해서는 “재추진할 동력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기존 사업자로 선정된 중국 바오디사의 경우 토지 매입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회사 방문 결과 공장설립, 도축장 설비·공사비 지원 등이 최초 제시했던 조건과 많이 달라졌다. 사실상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벨기에 베오스사가 투자의향서를 전달해 왔다. 한국 진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본사·공장 방문에서는 기술력 등을 확인했다. 베오스사는 협회차원 지지와 혈액공급이 뒷받침된다면 바로 투자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외 바이오랩, 나눔 등이 혈액자원화 사업을 협회에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결사항 ‘소 도체 토요일 등급판정 제도 도입 건’을 두고는 축산물 가공·유통 업계에 인력 효율운용 등을 가져올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도축장에서 반대 의견이 있는 만큼, 다음 회의에서 보다 세세하게 다루기로 유보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호길 협회 전무가 사임의사를 밝혔다. 김 전무는 “이사 5년, 전무 18년 등 지난 23년을 협회에서 일해 왔다. 협회와 국내 도축장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것이 큰 보람이다. 세대 교체 등 더 나은 협회를 그려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떠나게 됐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19년 5월 31일 - 축산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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