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06)[국내 혈액자원화 사업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 모색을 위한 좌담회](축산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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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9.09.0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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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혈액은 고부가가치 창출…귀중한 자원

사료식품 첨가물의약품 등
자원화 하면 가치는 무한대
국내 도축장 처리비용 압박
환경오염 개선 차원서 필수

처리협회, 2014년부터 추진
우여곡절 끝에 베오스 사와
농협, 계통 5개도축장 연계
독자적 추진…조금씩 결실

농협은 사료 첨가제 중심
베오스 사는 식품…이원화
하나로 통합 현실적 어려움
각각의 역할에 집중하기를

정부, 수거 비용 예산 마련
베오스 사 사업진행 적극적
선진 기술 국내 이전도 고려
사업 범위 소까지 확대토록
본지 주최 ‘국내 혈액자원화 사업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본지 주최 ‘국내 혈액자원화 사업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혈액자원화 사업은 국제협약에 의거해 혈액 등 육상폐기물 해양배출이 중단되면서부터 도축업계의 숙원사업이자 최우선 과제가 됐다.
국내 도축장은 혈액 폐기처리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국내 도축장들이 평균적으로 연간 혈액 처리비용을 8억 4300만원을 소요하고 있는 가운데 처리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도축장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축장별 처리 단가가 톤당 15~23만원으로 지역 및 환경에 따라 최대 8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등 경영비가 증가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혈액자원화 처리 방안 및 시설운용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수년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축산물처리협회는 벨기에의 베오스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농협은 독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국내 혈액자원화 사업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 모색을 위한 좌담회를 특집으로 엮었다. <편집자 주>

 

사회=혈액 자원화 사업이란 무엇이며 혈액자원화 사업이 필요한 이유는.

이정희 한국축산물처리협회부회장(우진산업 대표)= 혈액자원화는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축의 혈액을 활용해 비료, 사료첨가제, 식품첨가물, 의약품 원료 등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수십 년 동안 도축 혈액을 자원화 하지 못했다. 도축 혈액 일부를 선지로 활용하는 것 외에는 전량을 폐기했다.
잘 가공해서 섭취하거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좋지만 조금만 처리를 잘못할 경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폐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유럽과 일본 등 축산 강국들의 사례를 살펴보니 오히려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10여 년간 혈액을 자원화하기 위해 방법과 방향을 도축업계가 나서 자체적으로 모색해왔다.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축산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해야 할 사업이다.
버려야 할 것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어낸다는 것은 무한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최농훈 건국대학교 수의과학대학 교수= 버려지는 자원 활용한 수입대체 효과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버려진 혈액은 환경오염원으로 작용했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 까지 발생했다. 환경오염 차원에서도 필수적인 사업이다. 농림부에서 바이오그린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는데 혈액자원화 사업이야 말로 바이오그린 사업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 협회에서 2014년부터 TF팀을 구성해서 사업을 모색하다가 2016년 중국의 바오디사와 사업을 추진했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차선책이었던 벨기에의 베오스사와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는데. 

배경현 한국축산물처리협회 전무= 중국의 바오디사와의 사업은 대내외적인 요인들과 중국 모기업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결국 불발됐다.
또 당초 계획보다 요구사항이 많아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도축장에서는 혈액 처리비용으로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대안을 찾길 바랐고 이 가운데 베오스사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추진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협회에서는 베오스사와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협회입장은 회원사들에서 나오는 원료들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체크해 사업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사회= 베오스와의 사업 가능성은.

배경현 전무= 사업의 핵심은 안정적인 혈액 원료 조달과 처리다. 국내 도축장들은 일정수준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베오스사의 시설에 공급해야 하고 베오스사는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이익추구가 사업의 목적이다. 때문에 수거 방법과 비용에 대한 부분이 사업 성패의 열쇠다.

류창열 한국축산물처리협회 이사(케이웰엘피씨 대표)= 베오스가 적극적이기도 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베오스 사와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협회 임원단이 벨기에를 방문해 베오스사의 기술력을 눈으로 확인했다. 사업의 성과에 믿음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조건만 잘 맞춘다면 큰 무리 없이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민 베오스 코리아 공동대표= 처리협회 회원사들이 바오디사와 사업 추진과정에서 상당 부분 시간이 흘러가 조급한 마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 잘 소화해서 문제가 없도록 준비를 하겠다.
현재 베오스사가 국내 혈액자원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지는 4개월이다.
3년 전 사업 참여를 위해 준비했던 자료들을 토대로 최대한 빨리 선명하게 청사진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부지선정은 상당부분 천안시와 협의가 진행되고있고 사전 인허가에 대해 절차를 밟고 있다. 또 관련 법령들에 따라 인허가 부분을 검토하고있으며 사업에 필요한 부처와의 협의도 진행중에 있다.
사업 추진 방향은 전국적으로 회원사들의 혈액 전체 처리를 목표로 사업을 하고 있다. 작은 도축장들은 비경제적으로 보일수있지만 이를 흡수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사업 진행 방향성에 대해서는 축산물처리협회와 지속적으로 함께 논의 하고있으며 실무적으로 사전점검 등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진행을 하고 있다

사회= 농협은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의 배경과 계획은.

유문재 농협중앙회 축산기획부 단장= 농협은 2017년부터 혈액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폐기물의 해양 투기가 중단된 것이 계기다.
지주소속 5개 도축장과 계열 6개 조합에서 혈액수급이 원활하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됐고 농협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시험생산을 위한 공정을 설계하고 설비를 구축해 목우촌 김제공장에서 계속해서 생산한바 있으며 시험생산 제품과 외국의 수입품에 대해서 품질 적으로 동등하다는 결과를 냈다.
따라서 결과를 바탕으로 (가칭)농협생명자원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처리량은 1만 6000톤, 190억 원의 예산을 바탕으로 충청북도 보은에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사항은 컨설팅 업체를 통해 인허가 부분을 진행하고 있으며 10월부터는 건축 설계를 시작한다. 2021년 7월 준공 및 본 가동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 양 기관 다 혈액을 활용해 사료 첨가제 생산을 목표하고 있는가. 사업이 양분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많은데.

유문재 단장= 농협은 도축장에서 1차 원심분리를 해서 혈장 분리를 해서 처리 시설로 가져오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혈장단백질이 연간 200만 톤 정도 수입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전환만 하면 사업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되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사료 첨가제를 생산해 수입품을 대체하기만 해도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생산은 검증됐고 판매부분에 대해서 검증이 필요하다. 처리물량 확대 또는 고 부가가치인 식품, 의약품까지도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민 공동 대표= 현재까지 알려진 대로라면 세부적인 사업영역이 겹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베오스사는 사료첨가제 뿐 아니라 기능성 식품 첨가제까지도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를 할 것이기 때문에 중복 투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정희 부회장= 도축업계 입장에서는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사업자를 선정한 것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면서 본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다. 투자 비용이 들더라도 검증된 기술로 안정적인 사업이 이뤄지길 바라는게 도축업계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상황에서 시간과 비용 둘다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성이 높은 쪽에서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사회= 도축업계에서는 우려의 시각이 상당하다. 시설이 양립한다고 해도 사업성이 있나.

김정민 공동 대표= 베오스사는 이미 농협의 사업추진 상황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국내 혈액자원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범 농협의 물량을 제외하고도 초기사업에 대한 물량 확보는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600만 마리 분량의 혈액 공급이 가능하다는 협회의 답변을 받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된다.

유문재 단장= 농협은 이미 혈장단백질 등과 관련된 실험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 농협의 처리규모는 500~600 만 마리 수준의 물량을 기대하고 있는데 초기 사업 물량은 농협 4대 공판장과 범 농협 물량이다. 우선 내부적으로 제품 생산이 검증된 이후에는 일반 도축장으로 범위를 넓힐 수 도 있지만 현재는 농협 물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권우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 서기관= 농협은 자체 사료공장이 있기 때문에 사료 원료로 만드는 것에 경쟁력은 있다. 어떠한 퀼리티를 구현해 내느냐가 관건이다.
사료를 공급하더라도 기존의 사료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시험생산에서 얻은 결과를 대량생산에서도 낼 수 있다면 사업성은 있다고 본다.

사회=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혈액자원화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권우순 서기관= 혈액자원화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부도 공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3년 동안 예산을 요구했으며 그 가운데 2억 원을 들여 연구용역도 진행한바 있다.
다만 연구용역에서는 타당성 있다고 결과가 나왔지만 이는 수거비용이나 물류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상황으로 가정했었던 것이었다. 수거비용과 물류비용이 수반되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진행 과정에서 결국 정부 예산 반영이 어려워졌지만 사업은 충분히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가 현재 상황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
민간 자본에 의해 사업이 진행 되다보니 기본적인 플랜트 사업에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수거 비용 등에 대한 간접 투자는 가능하기 때문에 융자지원 예산을 마련했다.

유문재 단장= 혈액자원화 사업을 위한 도축장에서의 핵심은 수거다. 이 가운데 정부가 수거비용 등에 대한 간접 투자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축산부분의 고부가가치도 간접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면 향후 우리나라 도축산업의 길을 닦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농훈 교수= 혈액 자원화 사업에서 가장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것은 물류와 혈액의 보관이다. 적어도 사업이 안정화 될 때까지는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예산확보와 행정적인 지원이 가능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계에서 정부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김정민 공동대표= 앞서 말한바와 같이 혈액의 물류와 보관이 제품의 품질을 좌우한다. 베오스는 물류비용이 증가하더라도 품질을 위해 당일 수거 원칙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시설까지 옮길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준다면 사업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 결국 국내 혈액자원화 사업은 국내 기술과 해외기술을 통해 각각 추진된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최농훈 교수= 혈액을 자원화 하는 것은 도축업계뿐아니라 사회적으로 좋은 일이다.  폐기물을 자원화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에는 모두가 이견이 없을 것이다.
처리 방법에 따라 사료용 원료 또는 식품의 원료가 될수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포지션이 정해 질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현재 돼지 혈액에 국한된 사업범위를 소까지 넓힐수 있는 방향도 모색해 보길 바란다,
또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비단 혈액뿐만이 아니다. 앞으로는 비가식고형폐기물에 대한 처리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도 부존자원으로 충분히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 다양한 도축 폐기물과 부산물들의 처리방안을 고민한다면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권우순 서기관= 정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우선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혈액 처리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지만 결국에는 도축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처리도 고민해야 한다. 털이나 발톱도 펠릿으로 만들어 연료로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현행법상 불법이다. 외국은 다 자원화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원화가 가능하다면 환경부와 논의해서 이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정부도 폐기물에 대한 처리, 살처분 가축에 대한 처리, 로드킬 등 폐기물과 함께 폐사축 처리까지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김정민 공동 대표= 베오스사는 장기 투자를 위해 국내 혈액자원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소 향후 50년을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12000만 마리의 처리가 가능한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에서의 혈액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투자가 중요하다. 이미 수차례 고배를 마신바 있기 때문에 회원사들이 지쳐있는 상태다. 국내 도축장들이 혈액공급에 대한 약속을 지켜주고 베오스사는 기술력으로 그 결과물을 실현한다면 지금까지의 우려는 다 해소될 것이라 생각된다.
또 농협과도 경쟁이 아닌 협력관계로 사업이 추진되길 바라기 때문에 앞으로 협업을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유문재 단장= 혈액자원화 사업을 두고 업계의 기대와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농협도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배경현 전무= 국내혈액자원화 사업은 가축전염병예방 측면에서 설계부터 홍보까지 고려 할 부분이 많다. 양 기관이 신중한 접근으로 안정적인 사업이 추진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2019년 9월 6일 - 축산경제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