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9.10.17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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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년간 이어온 가족농장 ‘데니스 패밀리’ 목장 45만평 면적에 로봇착유기 놓고 4백여마리 사육 반축산업 대응 위해 발 벗고 나선 ‘축산업전도사’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는 축산 강국 호주의 목장과 유통 매장, 도축장들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해외연수를 지난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했다. 본지는 국내 도축 및 육가공업계 관계자들과 동행한 호주 축산업의 농장과 소매유통 매장 등 호주 축산의 일면들을 동행취재 형식으로 엮어 네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80여년간 가업 기어온 전형적인 ‘가족농’ 목장은 브리즈번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탐 루크(tom rook)라는 농촌지역에 위치해 있다. 2016년 호주 정부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탐 루트는 인구가 1백명이 살지지 않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목축업을 하기엔 더없는 천혜의 환경을 가진 곳으로 그렉 대표에 따르면 1930년 조부모에서부터 낙농 목장을 시작해 비육우 등으로 전업했다가 현재의 낙농목장에 이르고 있다. Denns familly 농장은 150ha(약 45만평) 면적에 총 4백 여마리의 홀스타인을 사육중이다. 이 가운데 220여 마리가 착유소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국토면적을 감안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토지 규모다. 호주에는 벨기에 수준의 토지 면적을 갖고 있는 농가나, 경상북도 전체 면적의 땅을 보유한 농가 들도 다수 있다는 게 안내자의 설명이다. 이곳 농장의 소들은 모두 자연방목하며 착유는 하루에 총 세 번의 작업을 거친다. 목장에는 로봇착유기 4대가 구비되어 있는데 소들은 4대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착유기를 골라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착유기는 국내에도 보급되어 있는 네델란드 렐리(lelly)사의 아스트로넛이었다. 대부분 목초지에서 생활하는 소들은 착유작업 중에 배합사료 등을 먹으며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고 있다. 낙농대국으로 알려진 호주이지만 호주 역시 원유 수급 불균형으로 한동안 심각한 내홍을 겪기도 했다. 2000년 부터 현재까지 약 20여년 동안 1만 2천여개에 달했던 농장이 5천여 개까지 구조조정됐고, 이같은 영향으로 당시 100억 리터에 달했던 연간 호주의 총 우유 생산은 현재 70억 리터 생산까지 감소했다. 이에 대해 Greg(그렉) 대표는 오히려 우리와 같은 쿼터제 실시가 낙농가들의 우유 생산 증가를 유발했으며, 생산 과잉으로 원유가격이 폭락하면서 농가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의 우유가격은 리터당 1달러(호주달러, 우리돈 약 8백원) 수준으로 조정되면서 원유 생산이 급격히 억제되고 있다. 비건들 공격에 대응코자 목장개방 결심
Dennis familly 농장은 농장 내에 유가공 시절을 갖추고 ‘4(for you) real milk’라는 브랜드로 우유와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을 농장내에서 자체 생산하며 있으며 농장반경 200km 이내 약 4백여 점포에 유제품을 직접 납품하고 있다. 현재로선 더 이상의 판로처를 추가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농장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 등 외부시장의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중심의 건실한 농장 운영과 유제품 생산과 판매 등으로 그렉 씨는 2016년 ‘올해의 농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주 역시 목축업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공격 여기에 채식주의자들의 동물보호 운동 확산으로 목장 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토로했다. 그렉 씨에 따르면 비건(채식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소들의 메탄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된 요인이라는 공격 그리고 사육과 착유작업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비윤리적’‘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렉 씨는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전체 메탄가스 배출량에서 매우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히려 잘 가꿔진 초지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면서 지구 온실화를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비건(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채소 생산을 위해서는 양질의 비료 공급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가축의 분뇨는 고품질 비료를 생산하는 원천이 되고 있음에도 비건들은 이같은 ‘경축순환'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가 호주 국민들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과 학생, 심지어 호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까지 적극적으로 목장을 개방하는 것은 이같은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그렉 씨는 “현재 호주내의 채식주의자(비건) 인구는 약 3% 미만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이들은 다양한 반축산운동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조직적으로 확산시켜나가면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축산인들 스스로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소비자와 함께 소통하는 농장 만들기 지속 Dennis familly 농장은 현재 착유장 등에 태양열을 이용해 시간당 80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소들은 먹이를 먹거나 운동을 통해 일 약 6km을 걷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운동량이 많을 록 착유량은 줄지만 동물복지 등을 고려해 소의 운동량을 일정수준 이상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당 평균 산유량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일일 35kg 수준이다. 소들의 행복과 복지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목장을 경영하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축산업의 사육 환경에 대한 공격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누구에게나 농장을 개방하고 오히려 견학을 환영하는 것 그리고 SNS(https://www.facebook.com/farmer.gregie, https://www.facebook.com/FarmerGregie4Real)를 통한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다. 그는 페이스북를 통해 소의 생리, 목장 운영, 유제품의 효능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소통하며 목장의 순기능을 홍보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목장의 역사와 이야기, 제품을 소개하는 홈페이지(www.4realk.milk.com.au)도 운영중이다. 최근엔 우유에 민감한 환자를 위한 락토프리 우유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밖에도 다크초콜릿, 생강, 강황이 첨가된 다양한 유제품 생산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렉 씨는 조부 때부터 이어져온 가업과 목장을 소개하는 ‘holy cow(신성한 젖소)-당신의 신선한 먹거리 미래’를 펴낸바 있는 등 축산업의 순기능을 알리는 전도사로서 전천후 역할을 수행 중이다.
<2019년 10월 17일 - 팜인사이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