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8)<창간 34주년 특집-스마트한 축산으로 / 첨단옷 갈아입은 ‘팜스토리한냉’>안전·위생 ‘혁신’ 자동화 시스템…도축·가공 ‘새 지평’(축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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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10.1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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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팜스토리한냉(대표 편명식)이 달라졌다.
팜스토리한냉은 2~3여년 전부터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사무실 조명부터 하나씩하나씩 바꿔갔다. 휴게실, 화장실 등 근무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공장 안에는 자동화 설비가 속속 들어섰다. 이렇게 최첨단 도축장으로 탈바꿈했다.

 

 

차량·대인 소독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충북 청주에 터를 잡고 있는 팜스토리한냉LPC.
공장에 도착하면 차량방역 시스템이 먼저 맞이한다.
길다란 방역터널에서는 차량이 지날 때마다 연신 소독제를 뿌려댄다. 게다가 스팀식이라 바이러스 하나 놓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 만난 도축장 작업장 출입구. 이 건물은 사무실과 함께 쓰기 때문에 본관이라고 보면 된다.
대인소독기가 눈에 확 들어온다. 여기에 들어서니 ‘찌익’하는 제법 큰 소리와 함께 연무소독이 진행된다.
여느 작업장과 달리 현관 문 앞에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팜스토리한냉은 “질병에서는 누구하나 자유로울 수 없다. 회사 직원은 물론, 도축장을 방문하는 사람 모두가 질병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대인소독기를 현관 문 앞에 단 이유를 설명했다.

 

냄새없는 도축장…근무환경도 경쟁력 

육가공장
▲ 육가공장
계류장
▲ 계류장
예냉실
▲ 예냉실
대인소독기
▲ 대인소독기

도축장 안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바닥에는 물 청소한 흔적만 약간 남아있을 뿐, 먼지 하나 없다.
팜스토리한냉은 “매 작업 공정마다 물청소를 한다. 그 때문에 물값이 많이 나간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런 말하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냄새가 실제 돼지고기에 스며든다. 그를 막으려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강조했다.
돼지고기 지육 통로와 사람 이동 통로는 구분돼 있다. 아예 가드를 통해 막아놨다. ‘세이프 가드’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공간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염려에 “사람과 지육 사이 교체오염을 방지하려면 이 방법이 최고다. 작업자 안전도 확보된다”고 답했다.
이동과정에서는 자동문이 척척 열리고 닫힌다.
그 옆에는 늘 손을 씻는 세척시설이 기다리고 있다. 팜스토리한냉은 “작업공정이 끝날 때마다 이렇게 세척·소독을 한다. 이제 습관이 들어 안하면 더 이상하다. 이를 통해 보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작업장 안 조명은 환하다. 모두 LED조명으로 교체했다.
팜스토리한냉은 적정 밝기를 유지해 혹시나 어두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 절개로봇 도입…안전·위생 철저
작업장 안은 팜스토리한냉이 자랑하는 첨단장비 향연이다.
우선 복부절개 로봇이 화려한 손놀림을 보여준다. 국내 처음으로 설치했다는 이 로봇. 가격이 무려 7억원이라고 한다.
정확히 돼지 복부를 둘로 갈라 나눈다. 그 과정에서 절대 내장이 터지는 일이 없다. 작업속도는 한 시간에 돼지 600마리. 무척 빠르다. 한 마리 작업할 때마다 두개 칼날이 임무를 교대하며 살균·소독이 이뤄진다.
팜스토리한냉은 “이 로봇을 통해 인력 한명을 덜 쓰게 됐다. 다른 도축장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장비다. 견학에서도 1순위로 보고싶어 한다”고 말했다.
숙련기술이 요구되는 항문 적출 작업도 자동화 설비가 힘을 보태고 있다.
약간 걸으니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는 탈모기와 화염방사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것도 최근 최신식으로 교체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팜스토리한냉은 “이 작업을 거친 돼지고기를 봐라. 정말 털 하나 없지 않은가. 유난히 하얗다”라며 위생·안전에서 팜스토리한냉 축산물이 월등한 데에는 이 탈모기·화염방사기가 한몫한다고 밝혔다.
지육급냉 터널은 축산물 신선도를 보다 잘 지켜준다.
칼 거치대, 장화 신는 곳 등도 위생·안전에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

 

‘동물복지형 도축장’ 선도 모델로
팜스토리한냉 변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더 들여올 장비가 남아있다.
예를 들어 팜스토리한냉은 동물복지 도축장을 추진 중이다.
팜스토리한냉은 계류장의 경우 한꺼번에 돼지 2천500두를 둘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라며, 앞으로 돼지들이 잘 움직일 수 있는 동물복지형으로 개선키로 했다고 전했다.
팜스토리한냉 직원들 얼굴표정에는 ‘내가 대한민국 최고다’라는 자부심이 넘쳐난다.
팜스토리한냉은 “최근 수입축산물 파고가 거세다. 하지만 위생·안전 등에서 국내산이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 국내 축산업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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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팜스토리한냉 편 명 식  대표


직원들이 행복할 때 회사도 성장


소통 통해 애로해결…직원 스스로 위생·안전 만전
노사 상생·협력 문화 구축…2년째 무교섭 협상 체결
국내 ‘최고’ 자부심 철철…‘국민건강’ 가치 실현 매진

 

 

편명식 팜스토리한냉 대표는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한다’는 확고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사람중심 경영이다.
2년여 전 회사대표로 취임한 이후 줄곧 직원들 근무환경 개선에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회사 특성상 투자 대비 성과를 내야 하니까요.”
그러나 편 대표는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려면 당장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편 대표는 “이렇게 단순히 LED 조명으로 바꿔도 사무실 분위기가 살아난다. 휴게실을 설치하고 화장실을 깨끗하게 고치는 것만으로도 직원들 얼굴 표정이 밝아진다”고 말했다.
“도축장 일이라는 것이 힘들고 위험하잖아요. 자동화 설비는 그 고됨을 참 많이 덜어줍니다.”
실제 이러한 관심과 지원은 생산성 개선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루에 소 100두, 돼지 3천두 등 국내 단일 도축장으로는 최대 작업량임에도 불구, 많은 인력을 쓰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작업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특히 품질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편 대표는 “직원들 스스로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위생·안전, 청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연히 팜스토리한냉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1등’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난 7월에는 청주시가 선정한 여성친화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예전에는 영업사원들이 회사로 고객을 잘 초청 안했습니다. 보여주기 민망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제는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자랑하려고 일부러 부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표현이다.
편 대표는 특히 회사와 직원 사이 신뢰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과거 팜스토리한냉은 노사 갈등이 심했습니다. 파업도 심심찮게 나왔고요. 임금단체 협약 시에는 ‘빨간 띠’를 두르고 늘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편 대표는 소통으로 풀어냈다.
자주 만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리고 최대한 반영하려고 애썼다.
그 결과 2년 째 무교섭 임단협 체결을 성사시켰다.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노조원과 식사를 합니다. 거기서 노사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합니다. 평상 시에는 노조사무실로 차 한잔 마시러 가기도 합니다.”
편 대표는 이러한 상생·협력 노사문화가 ‘국민 건강’이라는 팜스토리한냉 가치 실현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람회 등을 찾으면 안전 도구·설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는 편 대표.
최근에는 경비실 근무환경을 개선해 준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
“팜스토리한냉은 국내 으뜸 도축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팜스토리한냉 ‘생생한우’와 ‘생생포크’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것은 ‘함께 간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편 대표는 “축산물 품질은 생산 단계 뿐 아니라 도축장, 가공장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위생·안전으로 수입 축산물과 차별화할 수 있다. 국내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 18일 - 축산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