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0.09.04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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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배출 중단 후 수면 위로 연간 처리비만 8억 원 이상 식품 첨가물·의료품 원료 등 고부가가치 잠재력 무한대 사업 성공적으로 정착 되면 도축산업 재도약 계기 마련 ![]()
![]() 혈액자원화 사업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축산물처리협회 주도의 혈액 처리 전문 외국 기업의 자본과 기술을 통한 사업이 불발되고 농협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사업도 부지선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올 스톱 상태다. 가축 혈액의 자원화 사업은 육상폐기물 해양배출이 중단되면서부터 도축업계의 숙원사업이자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도축장들의 혈액 폐기처리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 국내 도축장들이 지출하고 있는 연간 혈액 처리비용은 평균 약 8억 4300만원. 막대한 비용을 혈액처리에 쏟고 있는 도축업계는 하루빨리 혈액을 자원화 할 수 있는 시설 구축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도축업계 바램과는 달리, 사업추진은 여건과 상황이 녹록치 않다. 혈액자원화 사업, 필수불가결한 사업이지만 추진이 어려운 이유 무엇일까.
# 폐기하던 혈액…자원화로 고부가가치 창출 혈액자원화는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축의 혈액을 활용해 비료, 사료첨가제, 식품첨가물, 의약품 원료 등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돈 혈액’을 활용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수십 년 동안 돈 혈액을 선지로 활용하거나 순대 등 일부 식품에 첨가하는 것과 비료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전량을 폐기해 왔다. 우리나라는 전체 발생 물량의 70% 이상을 폐기해 온 반면 미국, 유럽, 일본 등 축산 선진국들은 과거부터 돈 혈액을 자원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APC, 벨기에 베오스사 등이 대표적인 혈액 처리 회사 이며, 이들로부터 우리나라도 사료 원료용 혈장단백질을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200만 톤가량의 혈장단백질을 수입해 사료 첨가제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 따라서 국내 혈액자원화 시설을 통해 혈장단백질을 생산한다면 도축장에서는 폐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수입품이 국내산으로 대체되면서 경제적인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 도축장 막대한 처리비용 절감 효과 국내 혈액자원화 사업이 추진되면 도축장에서는 막대한 혈액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톤당 15~23만원까지도 처리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으로 누적되면 8억 원 이상을 혈액 처리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도축장에서 혈액을 처리하기 위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이에 도축장들은 숙원사업으로 혈액자원화 시설 구축을 선정했으며, 자원화 시설에 투자 및 지분 참여 의지를 밝혀왔다. 사업이 제대로 실행되면 도축장에서는 안전하게 혈액을 처리하는 한편 부가가치도 창출 할 수 있기 때문에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도축업계는 이 사업을 통해 동물혈액 자원의 고부가가치화, 혈액 제품생산 기반구축 및 수급 안정화를 도모하고 동물혈액 자원화 기술 개발을 통한 도축산업의 신산업 동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 외국기업유치 불발…농협은 답보상태 2015년부터 본격화된 혈액자원화 사업. 2020년 현재까지도 추진된 상황은 ‘제로’다. 초기에는 영연방 FTA 피해 대책 일환으로 보조 30%와, 융자 50% 자부담 20%를 포함 총 230억 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예정이었다. 본격 사업 추진을 앞두고 정부가 보조 30%부분을 융자로 전환, 사업자금 조성에 차질이 생기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됐다. 도축업계는 정부가 지원금 배정을 급작스럽게 철회하면서 융자로 전환하는 것은 결국엔 100% 도축업계가 부담해야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중소규모의 도축장들이 전액 부담으로 시설을 구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자금 조달과 안정적인 운영을 고려해 외국기업의 기술과 자본을 유입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 과정에서 농협은 독자 사업추진을 선언했다. 이때부터 국내 혈액자원화 사업은 투트랙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축산물처리협회가 중국의 바오디사, 벨기에의 베오스사와 사업을 추진했으나, 대내외적인 이유로 사업여건이 녹록치 않자 두 회사 모두 사업추진을 포기했다. 농협은 자체 보유 기술력을 토대로 시범 생산에 성공하자, 충북 보은에 부지를 선정하고 사업을 본격화 하려 했다. 그러나 지역 민원 등을 이유로 보은에서의 사업이 불발되면서 새로운 사업소재지를 모색하고 있다. <2020년 9월 4일 - 축산경제신문 기사> http://www.chukkyu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2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