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1.11.05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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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도축장 병역특례 업종 선정…젊은 인력 통로 될까?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수년전부터 이어져 오던 도축장의 인력난은 여전히 산업계의 난제로 남아있다. 힘든 일에 3D 업종 기피현상으로 젊은층 외면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도 하다. 연세 드신 내국인과 외국인들뿐인 도축장 인력에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다수. 게다가 내국인 고용 수가 적은 탓에 내국인 고용 인력 수를 비율 적용해 외국인 수를 뽑게 돼 있는 현 정책에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치며 최근에는 외국인 인력을 모으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겨우 모은 외국인들도 일정 근무기간이 지나면 도축장을 떠나야 해 발골 등 기술력을 갖춰야 하는 도축업무 특성상 이러한 외국인에 인력수혈을 의존하기는 어렵기도 하다. 이에 축산물처리협회는 지난해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병무청과의 업무회의를 통해 도축장을 병역특례 업종 선정으로 이끌어내는 결실을 맺었으며, 작년부터 (주)횡성케이씨에는 한 명의 산업기능요원이 근무하고 있다. 도축장으로의 젊은 인력 수혈의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는 ‘병역특례 업체 선정’. 도축장 1호 산업기능요원인 우병민씨와 산업기능요원을 배정받은 1호 도축장의 노상근 대표를 만나보자. <편집자 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축산물처리협회에서의 안내를 받고 병역지정업체 선정에 바로 돌입했죠. 다행히도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어 통과돼 1명의 산업기능요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운이 좋았죠.” 특별한 선정 사유는 없었다고 설명하는 노상근 대표지만 젊은 인력의 수급이 무엇보다 절실한만큼 횡성케이씨의 많은 준비와 노력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최초로 산업기능요원과 함께 일하고 있는 횡성케이씨는 한 명의 젊은 산업기능요원이 들어오며 분위기도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노상근 대표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우병민씨가 들어오며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무자들 또한 활력을 찾았다고 설명하며, 우병민씨는 좋은 체력에 성실함을 갖춘 인재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어 너무 만족도가 높다. 다른 도축장에서 산업기능요원 제도를 고민하고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우병민씨 또한 도축장 업무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작년부터 근무를 시작해오며 두족 처리실에서 소 발톱을 제거하고, 머리 이분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우병민씨는 초반에는 전혀 몰랐던 도축업계에 선입견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근무해보니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가족들도 많이 걱정했었습니다. 주위의 시선도 좋지 않았죠. 하지만 일을 해오면서 도축업도 주변 인식만큼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마트 등에서 제가 일하고 있는 횡성케이씨에서 도축됐다는 표시가 붙은 소고기를 보면 반갑기도 해요.” 횡성케이씨는 병역지정업체 선정이 향후 산업계 인력 양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노상근 대표는 “현재 일하고 있는 우병민씨도 향후 횡성케이씨에서의 경험을 통해 사업이나 근무를 이어가고 싶어 한다”며 “추후 생겨날 2호, 3호 도축장 산업기능요원들도 충분히 산업계의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다만 도축업무 진출에 대한 기피현상이 강해 산업근무요원으로 지원하는 젊은 인력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실제 산재가 한건이라도 있다면 거의 병역특례 거의 시도하기가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개선을 주문했다. 노 대표는 “지원하는 요원 자체도 적지만 며칠 만에 그만두거나 입사를 포기하기 일쑤다. 임금 등 근무환경을 떠나 기본적으로 도축업무 진출에 대한 기피현상이 강해 업무를 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젊은 층이 도축장 업무에 발을 들여놓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발길 자체가 적은 게 현실이다”며 “많은 업체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대부분 산재로 선정에 고배를 들었다. 아무래도 산업 특성상 칼을 다루다 보니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산재 한 건으로 떨어지는 업체들이 많아 아쉽기도 하다”고 속마음을 비쳤다. 이어 “도축산업은 축산업의 기반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축산업에 있어 도축 업무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뻗어져 나가는 2차, 3차 산업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 된다”며 “모든 산업이 그렇듯이 도축산업 역시 지속발전하려면 젊은 인력 유입은 필수다. 병역특례 제도가 그 통로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축유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엄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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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5일 - 농축유통신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