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이력제’를 좀 더 활용성 있게 개선하기 위해 이력번호 표시를 외국처럼 간소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는 지난달 30일 경기 분당에 위치한 협회 대회의실에서 지인배 동국대 교수가 수행한 ‘돼지고기 이력제 현황조사 분석 및 문제개선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지인배 교수는 돼지고기 이력제 현황조사 분석과 더불어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돼지고기 이력제는 2012년 10월 도축장 13개소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됐고, 2014년 12월엔 모든 도축장에 전면 시행됐다. 하지만 전면 시행 후 여러 문제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육이 손실되고 기계의 잦은 고장 등에 따른 추가 비용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국 사례처럼 이력번호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인배 교수는 “지육에 네덜란드는 날짜와 유형 6자리, 프랑스는 날짜와 도축번호 7자를 표시하는 반면 우리는 20~21자리 숫자 표시를 한다. 이로 인해 지육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도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6~7자리로 표시해야 한다. 간소화되면 지육 손실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이력제 운영에 따른 인건비, 기계비, 잉크비 등의 비용 감소 효과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계가 노후화되면서 이력번호 표시기의 잦은 고장으로 인한 시간 및 비용 발생에다 수리업체 수가 적어 AS(에이에스) 대기시간도 길어지는데 이 역시 이력번호 표시를 간소화함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 교수는 “이력번호 자동표시기를 국산화하고 해당 업체를 다각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R&D 지원사업과 중소기업 개발지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이날 나온 연구용역 등을 토대로 정부와 관련 기관에 정책 제언을 할 방침이다. 이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한 김명규 회장은 “이력제가 그 취지에 맞는 진정한 이력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