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송·계류 스트레스 '최소화' - 동물복지, 생산부터 도축까지 품질과 직결
유럽 선진 도축·가공장들은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규모를 따지지 않고 위생적인 작업장 출입, 작업장 세척 전문화, 부산물 위생 처리, 물사용 최소화 등을 통해 축산물 처리에 관한 위생과 안전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생산농장에서부터 운송, 도축 단계까지 동물복지에 대한 개념을 도입하면서 축산물 품질향상을 위한 차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무진동 차량 적용 … 차량 세척·소독 철저
덴마크 링스테드에 위치해 시간당 돼지 1200마리를 도축하는 데니시 크라운(Danish Crown), 3개의 도축장을 통합해 시간당 360마리를 도축하는 스위스 취리히의 스벡(SBAG) 도축장, 스웨덴 남부 트렐레보리에 위치해 시간당 돼지 150마리를 도축하는 KLS 우글라프(Ugglarps)도축장 모두 규모와는 관계없이 돼지 수송에 무진동 차량을 운영하고 있었다.
수송 차량에 대한 세척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적절히 세척되지 못한 차량은 거절되는 시스템도 눈에 띈다. 이는 도축에 앞서 동물복지와도 직결되며 농장에서 잘 키운 돼지를 운송과정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결국 물퇘지(PSE육)가 발생하거나 수율이 나빠지는 등 축산물 품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계류에도 동물 복지 적용…밝은 조명에다 마른 바닥
이들 도축장의 계류장들은 크기와 관계없이 수송 후 낯선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돼지들이 받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참고할 만했다. 기본적으로 계류장의 조명이 밝고 급배기 시스템이 잘 갖춰졌고, 신선한 외부공기가 유입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바닥은 물을 사용하지 않아 물기가 말라 있으며 톱밥 등으로 안락함까지 더하고 있었다. 농장 출하 전 기본적인 절식이 왜 중요한지도 한꺼번에 설명이 됐다.
# 그룹이동, CO2 기절, 채혈까지 모두 동물복지와 연관
돼지의 이동 특성을 고려해 계류장에서 그룹으로 몰아 CO2 기절기까지 이동하고 있고 돼지가 기절된 후 매 사이클마다 나이프를 뜨거운 물로 세척·소독해 위생적으로 채혈까지 하면서 살아있는 돼지에 대한 동물복지가 이뤄지고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축산물의 품질과 직결되고 소비자가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동물복지가 적용된 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되는 셈이다.
올레 당가드 덴마크 DMRI(육류연구소) 이사는 “돼지나 소, 양, 닭 등 산업동물에 대한 복지는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 것과 직결되며 인간이 좀 더 고품질의 육류를 소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에 비용이라고 보기 보다는 당연히 적용돼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육질에 문제가 있으면 전체적으로 도축가공에서 운영 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으며 절식문제도 그만큼 중요하다”면서 “덴마크에서도 비절식은 패널티를 주면서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1. 무진동차량이 수송시 돼지의 이동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있다. 사진은 스웨덴 KLS우글라프 도축장에 들어서는 무진동차량 모습.
2. 네덜란드 중앙역 인근의 한 축산물판매장 내부모습, 다양한 햄과 소시지 등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3. 유럽 견학단들이 네덜란드 MPS그룹에서 현장 종합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2년 12월 24일 - 농수축산신문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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