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610)협동조합형 패커 키워 유통비 절감(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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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3.06.1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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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축산물 유통혁신방안

소·돼지 조달물량 80%까지…선도농 1만호 육성
도축·경매 위주 공판장 탈피 유통센터 기능 강화
이동판매·직거래장터 확대…전문 홈쇼핑 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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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 농협 안성교육원에서 열린 농협중심의 축산물 유통혁신 비전 선포식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맨 오른쪽)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축산물 유통혁신을 다짐하며 현수막에 낙관을 찍고 있다. 안성=이희철 기자

 농협이 4일 밝힌 축산물 유통 혁신방안은 복잡하게 얽힌 축산물 유통구조를 단순화시켜 축산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축산물은 농산물과 달리 유통단계가 많고 단계를 거칠 때마다 소유 주체가 바뀌어 유통비용이 증가하는 게 현실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의하면 2011년 강원 횡성에서 농가가 579만4200원을 받고 판매한 거세한우 한마리의 최종 소비자판매가격은 수집반출상→도축장→정육점 등을 거쳐 1004만112원에 달했다. 한우고기 판매가격 가운데 42%가량이 유통비용이라는 얘기다. 돼지고기도 비슷하다.

 농협은 이 같은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우선 덴마크의 데니시크라운과 같은 협동조합형 패커를 적극 육성키로 했다. 덴마크 양돈농가 대부분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사육한 돼지를 출하하고 있는 데니시크라운은 도축·가공·판매를 일괄적으로 추진해 세계적인 돼지고기 수출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농협은 협동조합형 패커의 산지조달 물량을 소·돼지 모두 80%로 잡고 축종별 선도농가 1만호를 육성하는 등 생산조직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현재 농협의 산지 조달비율은 소는 30%, 돼지는 70% 수준이다.

 또 권역별로 도축·가공시스템을 확충해 나가는 것은 물론 도축과 경매 위주였던 기존 축산물공판장 기능을 유통센터 기능까지 겸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농협은 2020년 협동조합형 패커의 한우 시장점유율이 50%까지 높아지면 현재보다 유통비용을 19.2%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 또 산지와 소비지 판매가격이 연동하는 판매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가는 동시에 신개념 정육점인 ‘칼 없는 정육점’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동 판매차량 확대와 직거래 장터 운영을 늘리고, 정보기술(IT)융합형 판매경로인 ‘IP TV’를 이용한 축산물 전문 홈쇼핑도 운영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농협의 축산물 유통혁신 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축산물유통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국내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모두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도록 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협동조합형 패커가 정착되려면 당장 산지 조직화부터 강화해야 하는데, 농협에 비우호적인 일부 집단의 반발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낼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도축·가공시설 등을 확충하기 위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농협의 관계자는 “지도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진 한우 작목반 등 각종 농가 조직을 유통조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2013년 6월 10일 - 농민신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