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감안 작업장들 콤팩트
도축·가공 한 라인서…안전 최선
▲한우협회 이강우 회장, 한돈협회 이병모 회장을 비롯해 정부, 도축업계 관계들이 축산선진국의 도축장을 방문했다.
도축장구조조정추진협의회(이사장 김명규)는 지난달 28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핀란드, 스웨덴 등 유럽 3개국의 선진 도축가공장, 판매장 등을 견학했다.
총 18명의 인원으로 꾸려진 견학단은 중소형도축장의 계류장부터 도축가공장, 내장처리시설, 렌더딩시설, 판매장 등의 모든 과정을 둘러봤다.
이번 도축장 견학은 특히 대형이 아닌 중소형도축장이라는 점에서 국내 도축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북유럽은 높은 인건비와 전기세, 물세 등을 감안한 시설과 장비를 갖춘 콤팩트한 작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방문한 스위스, 핀란드, 스웨덴의 도축장은 돼지를 시간당 200~360두, 소는 시간당 25두를 작업하는 우리나라의 평균 작업장 크기이다. 국내의 도축장이 생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청사진을 보여줬다.
방문한 모든 도축장은 도축과 가공이 하나의 작업라인으로 이뤄져 도축과정에서 가공의 일부가 이뤄지고 있었다. 도축과정에서 냉을 받기 전 불필요한 폐지방(우리 나라는 지육율을 계산해야 하므로 이도 쉽지 않다) 등을 제거해 발골 정형과정이 용이하도록 배려했다. 농장에서는 절식과 물세척을 통해 계류장의 물 사용량을 현저하게 줄였으며, 수송차량이 도축장을 나서기 전에는 소독은 물론 바닥청소 후, 톱밥을 깔아주기까지 하고 있었다.
동물복지만큼이나 중요한 작업자 안전 장치나 복장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몸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쇠망으로 된 장갑과 앞치마,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안전바, 안전줄 등이 작업자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
이번 견학단은 도축장은 좋은 시설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농가와 도축장, 소비자와 연계된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임을 인식하게 된 좋은 계기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혈액, 부산물 등을 자원화해 폐수를 줄여 나가고 있는 모습과, 규모에 관계없이 위생과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갖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 2013년 10월 14일 - 축산신문 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