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APC사 공장을 방문한 견학단은 한국축산물처리협회를 비롯해 팜스코, 축림, 영남엘피씨, 도드람엘피씨, 평농, 민속엘피씨, 농협중앙회, 롯데푸드, 삼성식품, 우진산업 등의 대표 및 담당자들로 구성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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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축산 부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지면서 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축 혈액의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가축 혈액을 극히 일부분 선지 등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 대부분 폐수처리 하는 등 폐기하고 있어 도축장에서 나온 가축 혈액이 오염원인 동시에 비용발생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축산 선진국들은 가축 혈액을 새로운 자원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있고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제품화, 산업화하고 있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는 이와 관련해 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15명의 견학단을 꾸려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아이오와주 오텀와(Ottumwa), 앤케니(Ankeny) 등지를 방문, 미국의 가축 혈액 처리 시설과 시스템 등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효율적인 가축 혈액 자원화 방안 등을 찾는 일을 주력했다.
# 미국 ‘APC社’ 가축 혈액 자원화의 본산
견학단이 방문한 미국 아이오와주 앤케니에 위치한 APC사는 세계 최대의 플라스마(Plasma,혈장) 생산 회사로 소, 돼지 혈액을 통한 기능성 단백질 제품을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었다.
APC사는 지난해 미국내 전체 도축마릿수의 40%가 넘는 4200만 마리 분량의 돼지피를 혈장 자원으로 처리했고 북미, 아시아·태평양, 유럽, 남미 등 전 세계를 상대로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아이오와주 드뷔크(Dubuque), 데니슨(Denison), 노스캐롤라이나주 셀마(Selma) 등 주요 공장에서 플라스마를 파우더형태의 완제품으로 제조하고 있다.
APC사는 1981년 설립해 30년 넘게 가축 혈액 처리부문에 집중하면서 사업영역을 성능향상제에서 전문적인 단백질 분리까지 진화를 거듭했고 특히 고부가가치 원재료와 더불어 소비자가 요구하는 완벽한 제품을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견학단이 집중적으로 살펴본 아이오와주 데니슨 공장에서 데니스 L. 스코우 APC사 부사장은 “데니슨 공장은 건조분무기 4대, 나노필터시스템 2대, 균일화한 블랜딩 에어리어 등을 갖추고 있으며 25명의 근무자들이 3교대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원심분리를 통해 수집한 혈장이 분말로 제품화되는 것은 하루면 충분하며 재고는 항시 2개월 분량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혈액 위생적으로 처리…‘Plasma’ 활용 기능성 단백질 제품 생산
APC사는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가축 혈액(전혈) 중 헤모글로빈을 제외한 혈장을 위생적으로 수집해 데니슨 등 공장에서 다양한 기능성 단백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APC사의 가축 혈액 수집 및 드라이과정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도축장에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스테인리스 라인 수집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혈액은 격리된 프로세싱 영역으로 이동되고 즉시 원심분리된 뒤 플라스마를 얻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플라스마는 도축장에서 수분내 냉각 및 절연 탱크에 저장되고 전용차량을 통해 매일 데니슨 등 전용 스프레이 건조 공장으로 이송되고 있다.
공장으로 이송된 플라스마는 분무 건조 시설 저장 사일로(저장용기)에 옮겨진다. 이 과정에서 여과 라인 시스템을 거쳐 불순물이 제거되며 모든 과정은 컴퓨터로 자동 제어 처리된다.
파우더 형태의 최종 산물은 25kg 단위의 소포장과 1톤 단위의 소위 톤백형태로 저장창고에 저장돼 수출 선적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 카길 포크·타이슨 푸드…가축 혈액 자원화는 도축장부터
미국은 가축 혈액 자원화와 관련해 도축장부터 체계적인 혈액 수집이 이뤄지고 있다. 견학단이 찾아간 미 아이오와주 오텀와(Ottumwa)의 카길 포크와 페리(Perry)에 위치한 타이슨 푸드는 도축장에서부터 위생적으로 혈액 수집이 이뤄지고 있었다.
하루 1만8000마리 안팎의 돼지를 도축하고 있는 카길 포크의 경우 오텀와 도축장에 2400여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고 연간 460만마리의 돼지를 도축하고 있으며 일리노이주 공장을 합치면 연간 960만마리를 도축, 북미 생산량의 9%를 차지하고 있다.
가축 혈액 처리의 경우 CO2 질식시스템을 통해 수직방혈로 이뤄지고 있고 6분간 스테인리스 슈트를 통해 흐른 돼지피를 모아 필터링과정과 원심분리를 거쳐 냉각 저장되고 있었다.
카길 포크 도축장 관계자는 혈액 처리와 관련해 “원심분리기를 통해 분리한 플라스마는 APC로 보내고 헤모글로빈은 카길에서 낙농 등 사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슨 푸드의 아이오와주 페리 공장은 하루 7700마리의 돼지를 도축하고 있고 1000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으며, 일본햄 등과의 계약을 통해 일본 수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도축은 저전압 전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고 방혈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머리부위가 닿는 턱을 5곳 만들었으며 스크린 필터 2곳, 원심분리기, 냉각 저장탱크 등을 갖췄다.
양 도축장은 CO2 질식시스템과 전살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가축 혈액을 위생적으로 수집하는 방식은 동일한 구조를 보였고 이들 두 도축장에서 나온 플라스마는 전량 APC사로 이송됐다.
# 가축 혈액 버릴게 없다…사료첨가제 등 다양한 기능성 단백질 제품화
현장 취재 결과 미국은 가축 혈액을 위생적으로 수집하고는 있었지만 유럽에 비해서는 다소 느슨한 혈액 처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었고 식품첨가제, 의약용 등을 제조하는 수준보다는 위생수준의 단계가 낮고 사료첨가제를 만들어 판매하는 쪽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전혈에서 분리된 혈장은 단백질 농도가 15%를 보이며 자돈 초기 이유식이나 송아지 우유 교체기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습식·건식 애완동물 먹이, 가금류·물고기 양식, 가축의 수유·임신기 기능성 단백질 제품으로 생산·소비된다.
또한 혈장은 단백질 농도가 22%인 Serum(혈청)과 40%인 Serum Globulin(혈청 글로블린)으로 추가적으로 분리되며 혈청은 수용성 및 건식프로그램 중 초유보충용으로, 혈청 글로불린은 초유교체기 제품의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실제 유럽의 경우 2011년 기준으로 사료용 플라스마(non human grade) 파우더가 kg당 3.5~4.5유로, 헤모글로빈 파우더가 kg당 1유로선에서 거래됐다.
결국 가축 혈액에서 분리한 헤모글로빈과 함께 이들 혈장과 혈청 등을 건조해 파우더 형태로 제작하면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 2014년 4월 22일 - 농수축산신문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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