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425)美 가축혈액 자원화…현장을 가다-2(축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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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4.04.2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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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가축혈액 자원화…현장을 가다
 
골치앓던 혈액이 이윤창출 효자 노릇
 
축산 대국인 미국은 대량의 축산물 도축과 생산의 영향으로 훨씬 전부터 가축 혈액 등 부산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십 수년전만 해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축 혈액은 정화 및 폐기처리했으며 이마저도 부담이 높아지면서 비용을 부담하며 업체에 혈액 수거를 맡겼었다.
그 당시 APC는 가축 혈액을 수거해 혈분 등으로 제조해 판매했지만 수요가 일정치 않고 그마저도 점차 줄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했다. 이것이 바로 플라즈마 제조 사업이다. ‘골치덩이’였던 도축 부산물 ‘혈액’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루이스 회장은 혈액 자원화 사업과 관련해 “비용을 낮춰 가장 경제적인 사업을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혈액을 플라즈마로 제조해 판매한 이윤은 현재 도축장과 APC가 함께 나누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도축장에서의 1차 혈액 처리 과정을 소개한다.
 
◇ 카길 오툼와(Cargill Ottumwa) 도축장  

 

 


미국내 도축장들의 기절방식은 전살과 CO2이 각각 절반을 차지한다. 카길 도축장은 CO2, 타이슨은 전살 방식이었다. 사진은 돼지 도체의 채혈 모습. 혈액을 남김없이 받기 위해 방혈은 약 8분여 동안 진행된다. 현수된 도체가 레일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바닥 하부의 스테인레스 수집조에 혈액이 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수집된 혈액은 가공단계를 거치게 된다. 혈장과 혈구를 원심분리해 혈구는 도축장에서, 혈장은 혈액공장으로 운반된다. 혈장(플라즈마)은 전용 격리 탱커에서 매일 수거해 온다.(사진 위부터)


미국 내 굴지의 축산물 패커인 카길(Cargill)사가 오툼와(Ottumwa)시에서 운영 중인 돼지 전문 도축장이다.
시간당 1100여두, 일일 1만6000~1만8000여두를 작업하면서 연간 465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작업하는 제주축협공판장의 일 도축 물량의 5배, 국내 돼지 도축물량의 약 30%가 여기 한 곳에서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조달되는 돈육의 약 90%가 아이오와주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약 1000여 농가가 오텀와 도축장을 이용하고 있다.
돼지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박스형 대형 차량으로 입고되고 있다.
견학단 중 이철규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과장은 “우리보다 돼지가 커 약 150일령정도로 사육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량이 일정하고 크다”고 말했다.
기절방법은 CO2 마취법을 이용하고 있다. 숙련된 작업자가 현수된 돼지 도체에서 경동맥을 절개해 수직 방혈을 실시한다. 견학단들 모두 “절개 부위가 매우 정확하다”고 입을 모았다.
혈액수집은 방혈 후 무려 8분간 실시된다. 현수된 도체 하부에는 긴 라인을 통해 스테인레스 받침대를 설치해 도체가 현수된 상태에서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내내 혈액을 남김없이 받게 되어 있다. ‘내장의 선도’를 위해 방혈시간과 구간이 짧아 작업장내 혈액 오염이 많은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혈액이 떨어져 한 곳으로 흘러가는 동안 스테인레스 레일에서는 간헐적으로 구연산이 스프레이처럼 분무되면서 혈액의 응고를 막고 있다.
125kg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혈액은 약 4kg에 달한다. 수집된 혈액은 한 곳으로 모아 도축장내에서 원심분리해 적혈구는 카길에서 낙농 사료 등으로 활용하고, 혈장은 냉각처리해 탱크로리로 담아 혈액공장으로 이송한다.
 
◇ 타이슨(Tyson) 도축장
디모인에서 북서쪽으로 약 한 시간여 남짓한 페리(perry) 시에 위치에 있다.
카길 오툼와 도축장과 비교하면 작업 두수는 약 절반 수준인 일 7700여두를 작업하고 있다. 작업장은 매우 크고 넓어 더 많은 도축작업을 할 수 있지만 일본 니폰햄과 전속 계약을 맺어(내년이면 20년) 수출 작업 물량에 집중하고 있다. 삼겹살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나머지 등심과 안심, 엉덩이살 등은 미국에서 소비된다.
마이클 그로쓰 매니저에 따르면 미국 도축장에서의 돼지 기절 방법은 현재 전기 충격과 CO2 기절법이 각각 절반씩을 차지한다. 동물복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CO2 마취법도 고민 중에 있지만 제대로 마취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장이 전면 중단되는 등 도축장의 동물복지 준수 사항이 매우 까다로워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특히 전살법의 경우 CO2 기절에 비해 육질의 품질이 더 좋은 것으로 판단해 아직은 이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충격으로 기절시킨 돼지는 컨베이어벨트에서 수평방혈을 실시한다. 국내 도축장의 모습과 같다고 보면 된다. 타격 후 16분 이내 내장적출을 실시해 육질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곳 역시 현수된 돼지가 레일로 이동하는 바닥에는 스테인레스 받침대를 설치하고 일정간격으로 스테인레스 허들 바(장애물 막이)를 통과하며 충분한 방혈을 유도하고 있다.
APC와 혈액처리 사업을 함께 한 지는 30년이다. 카길 도축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적혈구는 이곳에서 원심분리를 통해 얻어 사료로 활용하고 혈장은 냉각 처리해 APC 공장으로 보낸다.  


<인터뷰> 루이스 러셀 APC 회장
  

플라즈마 제조로 고민 끝

향후 수요 크게 증가할 것

값도 2배 이상 상승 예상

한국 관심 높아 진출 고려

 

 

 

“가축의 혈액은 양질의 단백질 사료원으로 미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루이스 러셀 APC회장은 가축의 혈액을 활용한 기능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미래 시장 전망을 확신했다.

가축 혈액을 처리해 생산하는 APC의 주력 사업인 ‘플라즈마’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며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축산업이 급속한 팽창 추세에 있는 중국의 시장 성장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같은 잠재력을 감안하면 플라즈마의 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러셀 회장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가축 혈액을 활용한 단백질 분리 사업은 매우 어려운 작업인데다 혈액을 활용한 사업이다 보니 규제는 많고 소비자의 기대는 높아 제품관리와 생산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관련 시설과 축적된 노하우를 갖추고 수 십년간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와 사업을 진행해온 APC가 가축의 혈액과 관련해 가장 적임 회사임을 강조했다.

국내 가축의 혈액 자원화 사업과 관련해서도 루이스 회장은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루이스 회장은 “한국에서 가축의 피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의 경우 자사의 플라즈마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국내 도축장들이 통폐합되어 지금 보다 효율적으로 피를 수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APC가 직접 한국에 진출해 가축 혈액의 처리와 수입 플라즈마의 대체 등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회장은 “좋은 품질의 혈액 단백질에 대한 요구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상승추세에 있다”면서 “한국내에서도 가축의 혈액을 효과적으로 처리해 자원화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2014년 4월 25일 - 축산경제신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