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도축장 시리즈 -1.농업회사법인 민속엘피씨 축산물 유통 핵심 주체로서 역할 경주 일관처리능력 갖춰…축산물 위생·신선도 최적화 시스템 우리나라의 도축산업이 양적으로 팽창했으나 질적 성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도축관련 기술수준이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많은 시행착오와 우수한 인력확보의 어려움 등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난 2010년 11월 도축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한 이후 2016년 현재 총 15개의 거점도축장이 선정됐다. 이들은 도축,가공, 유통을 연계한 경쟁력있는 통합경영체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춘 도축업체를 말하며 공모를 통해 업체의 신청을 받아 선정기준에 적합여부 등을 심사해 최종 선정된다. 도축장은 일관처리능력이 부족해 축산물 유통의 핵심 주체로서의 역할이 미흡했다. 그러나 6년이 흐른 지금 이들 거점도축장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점도축장 선정이후 경영환경은 어떻게 변화됐는지, 또 이들은 어떤 목표를 두고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경북 군위에 위치한 민속엘피씨(대표 권혁수)가 이렇게 발전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민속LPC는 정부가 축산물 도축과 가공·유통부문 선진화를 위해 90년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육성하려했던 경상권 축산물종합처리장 동아LPC가 전신이다. 2001년 사업을 시작해 15년째 건실하게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민속엘피씨는 현재 1만5천여평의 부지에서 연간 소 1만3천여두, 돼지 29만3천여두를 도축하고 있으며 소는 전량, 돼지는 11만5천두를 도축가공하고 있다. 한우 계열화를 통해 도축장의 사업기반을 확보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겨내고 올해 거점도축장에 선정됐다. 민속엘피씨는 향후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수립한 중장기 발전계획 역시 주목된다. 가장 큰 문제인 도축물량 안정적 확보방안과 확대를 위해 한우계열화와 돼지계열화 사업으로 임도축물량과 가공을 늘려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자체 식육 가공물량을 늘리고, 식육 유통판매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별 부분육 판매 대리점을 모집해 수도권과 중부권, 부산경남권, 대구권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 GS리테일과 CJ제일제당과 같은 거래선은 유지하면서 친환경 한우 생산을 목표로 전 두수 친환경 인증목표로 삼았다.
1인가구 증가와 소포장 상품의 지속적인 판매증가로 MAP 포장상품 등을 개발해 부산물 가공품과 세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부분육 경매장 개설과 온라인 판매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자체 생산한 것을 유통에 집중함으로써 완벽한 일관체제를 갖춘 도축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자체 부산물 처리판매 방안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물 가공처리와 2차 가공품까지 완비해 소비자와 만나기 위해 자체적으로 부산물 영업팀을 신설했다.
또한 안전축산물 생산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폐수처리시설 증설은 물론 도축장 탈모기 교체와 소 도축장 공조, 부산물 작업장 공조기, 돼지 부분육 가공공장까지 증설계획을 세웠다. 장소제공과 자체 인력투입 등 누구나 꺼렸던 돼지도체 판정기계 도입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이뿐이 아니다. 운영비용 절감방안은 그야말로 놀랍다. 보일러 폐열 회수 장치를 통해 배기열을 급수 예열로 전환해 연간 1천5백만원을 절감하고 있고, 또한 동물성 잔재물 재처리 기기도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도축산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것에 있다. 장기근속자 등 직원 포상휴가만 1억을 쓰는 등 직원 복지도 눈에 띈다. 거점도축장 선정을 계기로 자체 판매 유통망을 구축해 유통단계를 없앤 축산물 유통선진화로 지속가능한 축산물 유통의 핵심주체로 이어갈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인터뷰 민속엘피씨 권혁수 대표 안전·위생적인 축산물 공급에 만전 “도축산업이 유통의 핵심주체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민속엘피씨 권혁수 대표는 “도축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비용절감과 신성장 동력 발굴 등 다양한 노력이 수반돼야 가능하다”며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해 지리적 단점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특히 “경북에서 도축비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위생적인 안전한 축산물생산을 위해 급속냉각터널을 통해 도축과정에서 지육 심부온도를 낮춰 육색과 육질을 개선하다보니 유통이후에도 변질이 없다”며 “최상의 고기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권 대표가 국내외 도축 현장을 자주 둘러보면서 고기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방법 등을 직원들과 협의해 회사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도축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일 발생하고 있는 동물성 잔재물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하다”며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봐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 2016년 8월 3일 - 축산신문 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