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7.12.17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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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피냐, 탕박이냐. 한돈업계에서 해마다 되풀이된 논란이다. 전체 도축물량의 1%에 불과하다보니 박피가격이 대표성을 상실한데다, 한 차만 덜 나와도 가격이 오르고 한 차가 더 나오면 가격이 떨어지는 가격왜곡 현상을 조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년째 도마에만 오르내리던 한돈 정산문제가 최근 급물살을 타게 됐다. 소비자단체들이 위생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전국 도축장들이 12월 11일부로 박피작업을 중단키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도축장들과 육가공 측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생체 거래인 박피와 달리 탕박은 등급제정산시 지육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 생체 거래는 체중으로 가격을 매기다보니 일부농가들이 값을 더 받기 위해 사료를 잔뜩 먹이고 출하하는 일이 잦아 도축장에서는 국가적 비용 낭비 및 위생 문제가 제기돼왔다는 것. 육가공 역시 탕박 등급제 정산시 절식문제 해결과 함께 한돈의 가격 변동폭이 줄어들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등급제 정산이 가능함에 따라 한돈의 품질 향상에도 기여해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새로운 정산체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농가들이 기존 박피정산에서 탕박정산으로의 전환을 꺼리고 있다는 것. 출하마릿수가 적은 까닭에 박피가 탕박보다 가격이 높다보니 박피정산을 선호하는 농가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박피는 생체거래기 때문에 도축비를 육가공에서 부담하지만, 탕박등급제를 실시할 경우 지육거래기 때문에 도축비를 농가에서 부담해야 하는데다, 지역별로 지급률이 달라 혼선을 초래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돈협회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박피중단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는 한돈협회와 육가공·도축장 간의 대립으로 비쳐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잡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박피와 탕박 문제는 한돈산업의 발전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임이 틀림없다. 이 해묵은 논란이 올해에는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업계종사자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나가길 기대한다. <2017년 12월 15일 - 축산경제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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