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26)<주목> 독자적 ‘도축혈액자원화사업’ 추진에 나선 농협 축산경제(농수축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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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4.2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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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 추진 중인 혈액자원화 모습.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이하 농협 축산경제)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도축혈액자원화와 관련해 독자적으로 자원화사업을 추진키로 해 주목받고 있다.
 

농협 축산경제는 지난 17일 순수 국내기술 개발을 통해 자체적으로 ‘도축혈액자원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달 중 농협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에서 시험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왜 추진케 됐나
 

도축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도축혈액은 각종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해외에선 사료, 식품, 의약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는 이용가치가 높은 원료자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아직까지 식용으로 이용되는 소혈액(선지)을 제외하곤 돼지혈액 대부분이 폐기돼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넬, 화인, 나눔, 지지테크 등 업체를 통해 혈분이나 액비로 일부 가공해 활용되고 있으나 사용량이 적고 부가가치 역시 낮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협약에 의거해 2016년부터 혈액 등 육상폐기물의 해양배출이 중단되면서 도축혈액을 폐수처리하거나 소각하는 등 처리비용이 급상승해 경영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현재 농협 축산경제가 운영중인 5개 축산물공판장에서 연간 발생하는 돈혈량은 3586톤으로, 건조혈분 등을 통한 자체 처리 이외에 폐수·위탁처리로 매년 4억5000만원 가량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도축장을 갖고 있는 농협 축산경제로서는 기존 처리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혈액처리가 필요시 돼 왔다. 이에 10개소의 도축장을 운영하며 사업추진의 전제조건인 도축혈액 확보에 있어 유리한 농협이 선제적으로 혈액자원화시장에 뛰어 들겠다는 게 농협 축산경제의 판단이다.

# 어떻게 추진되나
 

농협 축산경제는 2016년 11월 부천·나주축산물공판장의 증축·이전 계획 수립시 친환경 도축시스템 마련의 일환으로 혈액자원화사업을 검토하게 됐다. 이후 △혈장단백질 생산 △아미노산 액비화 △혈분 등 퇴비화 등 3가지 사업모델을 검토한 결과 국내업체가 이미 생산 중인 혈분 등 퇴비화와 아미노산 액비화 방식은 부가가치나 판매 가능성, 미래 성장성 등을 볼 때 부적합하며, 대신 미국과 같은 사료·식품첨가제로 자원화 하는 방식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와 관련 농협 축산경제는 사업 추진에 있어 걸림돌로 혈액자원화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력이나 경험이 거의 없고 해외업체의 국내진출 추진 모색에 따른 경쟁 심화, 신규판로 개척 및 시장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에 우선적으로 농협 도축장들의 혈액을 처리키 위한 ‘농협 혈액자원화 센터’를 건립하고 기술과 사업의 노하우를 보유한 업체로부터의 기술협력과 기술이전을 받아 조기에 국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 6월 센터 건립을 목표로 지역은 물류여건상 충북지역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나 종합폐기물재활용업 인허가가 필요한 만큼 인허가 취득이 유리한 지역을 우선 검토키로 했다. 투자규모는 90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자체자금을 우선 투입하고 이후 경제사업활성화자금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며, △사료 첨가제로 사용하는 ‘혈장단백질’ △어분 대체 및 식품첨가제로 사용되는 ‘혈구단백분말’ △건강기능식품 및 제약업체의 철분제 원료인 ‘Heme-Iron’ 등 3가지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그 첫 시도로 이달부터 농협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에서 ‘혈액수집-운송-가공-건조-제품화’ 공정설비를 구축, 시험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사업추진의 기본이 되는 기술력 확보와 관련해선 사전 해외업체와 기술협력을 협의했으나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 사업 종료시까지 ‘농협 도축혈액자원화 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자문’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는 “최근 몇몇 해외 도축혈액업체들이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농협은 해외업체에 의존한 단순 혈액공급자로서의 역할보다는 순수 국내기술 개발을 통한 한국형 혈액자원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며 “도축업계의 오랜 숙원인 혈액자원화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도축혈액 폐기비용 절감은 물론 부가가치 제고를 통해 농업인 실익증진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2018년 4월 26일 - 농수축산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