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8.04.18 | 작성자 | 관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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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축산물유통 '새바람'
충남지역 축산물 유통시장 구조변화와 식품클러스터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내년 2월 준공 목표로 대전충남양돈농협(조합장 이제만)이 짓고 있는 ‘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물론, 그동안 충남지역의 단독 거점센터역할을 담당해 온 주식회사 홍주미트의 경영권이 바뀌면서 충남 축산물유통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업계는 이번 경영진 개편을 계기로 홍주미트가 ‘신풍혁신운동’을 벌여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개방적 경영혁신을 통한 거점축산물종합유통센터로서의 기능 확대는 물론, 지역 축산인들과 소통하는 축산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주미트는 지난달 말로 임기가 끝난 주흥노 사장에 이어 지난 11일 (주)관성 대표를 겸하고 있는 박성호 씨가 사장 겸 대표이사로 전격 취임했다. 박 대표는 홍성 결성면 출신으로 건국대 축산과를 나와 현지에서 대규모 양돈사업과 민속주양조장을 경영하고 있으며 1997년 홍주미트가 발족할 당시부터 이 사업에 깊게 간여한 인물이다. 홍성군 축산농가 등 업계는 그의 인품과 전문지식, 그동안 보인 경영행태를 감안할 때 축산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관련 업체들과도 소통·상생하는 오픈경영을 할 만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박 대표는 홍주미트 혁신에 기여할 해외파 경영인과 식육가공 경험이 풍부한 업계 중진경영인을 자신의 ‘키맨’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미트와 런닝메이트로 축산가공을 담당하는 (주)남부미트를 비롯한 25개 업체들도 “이번 기회에 인적·물적·기업문화적 쇄신을 이뤄내 서충남 지역 거점센터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는 경영체로 거듭나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단순 도축에서 축산유통 및 식품가공 리더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커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2006년부터 경영에 탄력을 받은 홍주미트는 만성적자의 악순환을 끊고 사업수지 흑자를 내는 등 경영개선 실적은 뚜렷했으나 지역 축산인들과의 협조와 호응도가 다소 저조하고 사회적 기여를 담당할 성숙한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간 1만4000마리를 출하하는 홍성군 소의 14%만 이곳에서 경매되고 대부분 부천, 음성 등 타 시·도로 나가는 것은 이런 면을 엿보게 하는 실증례다. 특히 홍성, 보령 등은 5000여호의 축산농가가 밀집한 전국축산의 대표성을 지닌 축산 특화지역으로 일찍이 홍주미트를 중심으로 한 식품클러스트화 중장기 계획이 나왔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최근 이 같은 지역특화 사업이 주춤거리는 사이 S사 등 기업축산이 뛰어들어 1000억원 상당 물량의 규모화된 개인농장을 사들이는 등 지역 내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한우 자율감축과 미허가축사 적법화와 맞물린 대형 축사 건립이 이 지역의 새로운 특징이기도 하다. 또 지역 내 총생산량(GRDP)과 소득규모 확대를 도모하는 충남도와 홍성군은 각각 연간 6000억원, 149억원 가량의 축산분야 사업예산을 투입, 가축질병 예방과 지역 브랜드 특화사업육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축산유통 분야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주미트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은 충남도 축산 비중과 이 기업의 역할 담당문제가 맞물려 있어서다. 2010년 10월부터 2011년 4월간의 구제역 사태 때도 홍주미트로 지역에서 생산한 축산물이 집중돼 축산물 유통기능 원활화를 기할 수 있었다. 이길호 홍성군 축산과장은 “내포신도시 팽창과 맞물려 일부 축산 혐오론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 경종농가 평균소득이 3700만원일 때 축산농가는 7800만원을 올린다는 계수만 보더라도 축산유통의 중요성은 입증된다”며 “어떻게 현대적 축산으로 탈바꿈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산인 임민재(광천 월림리) 씨는 “폐교상태인 광천여중 자리(27103㎡)를 홍주미트가 저가로 사들여 축산식품 요람 겸 체험학습장으로 만드는 것도 지역 축산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홍주미트 개혁 바람에 편승, 올 들어 3~4개월 사이에만 홍주미트내로 육가공업체 4곳이 새로 입주해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홍주미트 식품클러스트화가 제대로 추진될 경우 직접고용 500명에 관련업체 종사자 2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8년 4월 17일 - 농수축산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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