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도축수수료 인상 문제를 놓고 3개 축산단체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와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는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농협중앙회는 도축비를 인상해 농가소득을 갈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우협회와 한돈협회는 “농협중앙회 4개 공판장은 3월5일부로 도축비를 12만2천500원에서 13만9천원으로 13.5% 인상했다”며 “앞에서는 농가와 협력하고 상생하자 말하면서 현실은 도축수수료 인상 폭탄으로 뒤통수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우협회는 “이번 도축수수료 대폭 인상은 농협의 고임금 조직 유지에만 급급하고 농민의 소득·경쟁력 확보 등은 안중에도 없기 때문”이라며 “농협의 적폐는 이번 도축수수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날로 심해질 것이므로 250만 농민 모두가 농협 적폐 청산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돈협회 역시 “농협의 소 도축비 인상이 곧 돼지에도 적용될 것이 우려된다”며 “도축비 인상은 농협과 돼지생산농가간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인상방침을 정해야 한다”고 뜻을 같이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 역시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농협의 일방적인 도축수수료 인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낙농육우협회는 “도축장 수익구조 개선은 뒷전인 채 일방적으로 도축수수료를 인상한 것은 현재 축산농가가 처한 현실을 농협이 외면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농협은 도축수수료 인상이 농가 경영에 미치는 악영향을 직시해 도축수수료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도축장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3월 9일 - 축산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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