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양돈농협(조합장 이제만)이 조합의 오랜 숙원사업인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기공하고 협동조합형 대형 팩커 육성 및 조합발전의 백년대계를 위한 기반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대전충남양돈농협(이하 대충양돈)은 지난달 26일 허승욱 충청남도 정무부지사·구본영 천안시장·전종한 천안시의회의장·김태환 농협 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를 비롯한 내빈과 조합원 및 양돈가족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대화리 천안제5일반산업단지 현지에서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착공하고 역사적인 첫 삽을 떴다. 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그동안 착실히 구축한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도축과 가공 및 유통에 이르기까지 일괄시스템을 구축해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체계를 만든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총 사업비 1천456억원 투입 도축·가공·유통 원스톱 서비스 일일 돼지 3천두·소 300두 처리 농가 소득 증진·안전식탁 선도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대화리 317번지외 10필지 천안제5일반산업단지 8블럭에 들어서는 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대지면적이 8만7천㎡(2만6천345평)으로 면적으로 볼 때 하나의 전용단지나 마찬가지다. 지하1층, 지상3층에 건축연면적은 5만1천583㎡(1만5천619평), 총사업비로 1천456억원이 투입된다. 주요시설로 도축장, 육가공공장, 냉동·냉장시설, 자원재활용시설, 부분육가공시설, 탈취시설, 판매시설, 폐수처리장, 자동화물류창고 기타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일일 도축능력은 돼지 3천두, 소 300두에 일일 돼지 3천두, 소 200두의 가공능력을 갖춘다.
◆ 2019년 2월 준공…일괄 시스템 구축 그동안 대충양돈은 도축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추진해왔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지난 2013년 정기총회에서 축산물종합유통센터계획안이 통과되고 경매를 통해 하동도축장 소유권을 취득하면서 도축장사업은 탄력이 붙게 된다. 이어 2014년 8월 농협중앙회 회원조합 고정투자심의회를 통과하고 2014년 천안시와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추진을 위한 사업협약(MOU)을 체결했다. 2015년 2월 DMRI(덴마크 육류연구소)와 컨설팅용역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도축장통폐합사업대상자 선정 및 지원비 대상자로 결정되면서 공식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아 이날 역사적인 착공에 들어가 2019년 2월 준공할 예정이다. 충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10만두의 돼지를 키우고 하루 1만2천두의 돼지를 출하도축해야한다. 그러나 도내에 도축능력의 한계로 상당수의 돼지를 타지역에서 도축을 해야하는 상황에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구제역이 도내에서 발생했을 때 구제역이 유입된다는 이유로 인근 지역 도축장이 충남에서 키운 돼지를 한 마리도 받아주지 않아 양돈인들은 출하를 못해 과체중으로 손해가 늘어나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야 했다. 이때 충청남도와 대충양돈은 도내에서 도축능력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절감하고 도축장설치에 속도를 내게 되었다. 허승욱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는 축사에서 “드디어 충남지역에서도 도축자주화를 이루었다”며 대충양돈의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기공에 큰 의미를 두었다.
◆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 공급 구본영 천안시장도 축사에서 “오늘이 있기까지 힘든 과정이 있었으나 양돈인들이 힘을 보태주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준공되어 농가가 안심하고 축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충양돈은 지난 1989년 5월 천안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충남양돈인을 대표하는 양돈전문조합으로 출발한 후 1991년 축협중앙회 가입, 1992년 금융업무 개시 및 축산물 종합판매장 개장, 1995년 육가공공장 준공, 1996년 돼지인공수정(A.I)센터 개설, 1997년 일본 돈육수출 개시, 1998년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또한 1999년 종합업적평가 전국 최우수조합 수상, 2003년 총화상 수상, 2007년 소시모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 획득, 2008년 종합업적평가 전국 최우수조합, 2010년 총화상 수상, 2015년 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 대상(대통령상) 수상, 2015년도 브랜드사업평가 우수경영체 최우수상 수상, 2016년도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다. 대충양돈의 고유브랜드인 포크빌은 한국을 대표하는 양돈브랜드로 정착하고 있는데 그동안 수상이력이 포크빌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대상 3회, 축산물 브랜드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2회, 소시모(소비자시민보임)인증 9회, 농협종합업적평가 최우수상 2회를 받았다. 대충양돈은 이날 기공식에 이어 조합원 한마음대회를 열어 조합원의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대충양돈은 2017 캐치프레이즈를 ‘축산물종합유통센터 착공을 통한 무한성장, 도전하는 선도하는 함께하는 양돈농협’으로 선포하고 한국양돈을 대변하는 조합을 만든다는 야심찬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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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전충남양돈농협 이제만 조합장
안정적 도축·유통체계 확보…농가 생산만 ‘전념’
“오늘은 우리 대전충남양돈농협의 협동조합형 대형 패커의 기반이 되는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기공하는 역사적인 날 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협조한 농림축산식품부·충청남도·천안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독일 반스社의 마이클 지엔스 대표 및 조합원을 비롯한 임·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축산물종합유통센터의 기공에 큰 의미를 둔 이제만 조합장은 “우리 양돈산업이 저성장 저소비의 장기화 및 수입물량증가 등으로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기공은 우리조합이 급변하는 축산환경에 대응하는 조합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조합장은 “우리 조합은 2년 후 축산물종합유통센터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축산물 유통개선을 통해 축산농가의 수취가격 제고와 국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조합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협동조합의 경영이념 실현을 위해 지역주민의 고용 창출과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기간 내에 원활히 건립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성공적인 완공과 내실 있는 운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대전충남양돈농협은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정상운영이 되면 연간 돼지 75만두, 소 7만5천두를 도축·가공하며 이를 통해 조합원을 포함한 축산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에게는 명품축산물을 생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도축시설 구축 담당…BANSS社 마이클지엔스 대표
독일 150년 노하우 결집…선진도축 환경 제공
“세계 각국의 많은 도축장을 방문했지만 이렇게 조직적이고 성대하게 착공식을 하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특히 내빈 접대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 도축시설을 제공하는 독일 반스사의 마이클지엔스 대표는 기공식 행사를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축기계생산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반스사는 최근 10년 동안 세계각국 1천 개의 도축장에 도축시설을 제공했다. “도축장시설의 제공을 의뢰받고 설계도만 50번 이상 새로 설계했어요. 대전충남양돈농협과 계약하게 되어 자랑스럽습니다.” 마이클지엔스 대표는 “반스사는 동물복지에 신경을 쓰고 현대와 및 자동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CO₂를 비롯한 방열시스템을 갖춘 최신시설의 설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도축기술분야에서 그 어느 회사와 비교해도 자신이 있다는 마이클 지엔스 대표는 보유한 도축기술을 차질없이 한국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11월 8일 - 축산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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