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24)1개소만 감염되도 전국 확산 우려되는데…(축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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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6.11.2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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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 차단방역 전반적 수준이하”


박선일 교수, 한돈협 의뢰 ‘도축장 방역개선 연구’ 결과
“휀스 없고 차량세척시 흡연사례까지…대책마련 시급”

 

도축장을 통한 질병의 전국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도축장들의 차단방역수준은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강원대학교 박선일 교수는 한돈자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한돈협회가 의뢰한 ‘도축장방역 개선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선일 교수에 따르면 차단방역과 관련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부분 도축장들이 양호하다는 자평을 해왔다. 하지만 10개소의 도축장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전혀 다른 현실을 확인했다.
도축장 경계용 울타리 설치 및 관리, 출입구 차량 세척·소독시설 및 운용방법, 차량세척 방법 및 절차, 출하차량 기사의 차단방역 인식 수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수준 이하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박선일 교수는 “휀스 조차 없어 아무런 통제없이 드나들 수 있는 도축장도 있었다”며 “말라있거나 빗물로 채워진 발판소독조나 동일한 차량의 입출로 등으로 질병 전파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차량세척 담당자가 흡연을 하면서 작업을 실시하는 모습은 충격이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실에 국내 양돈장 밀집현실과 도축장 인근에 농장이 다수 분포하고, 2015년 기준 도축장의 월 평균 출입차량이 2천508대에 달하는 데다 출하농장에서 도축장까지 평균 운송거리가 51~100km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200km 이상인 곳도 10개소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양돈장과 도축장간 접촉이 전국적인 단위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선일 교수는 특히 임의의 두 도축장간 평균거리를 감안할 때 모든 도축장들이 대략 1단계의 ‘중재노드’(intermediary node)를 거치면 상호 연결되며, 네트워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두 도축장의 경우 3~4단계를 거치며 서로 연결되는 응집성이 매우 강한 네트워크를 보인데 주목했다.
박교수는 “이는 곧 국내 1개 도축장이 병원체에 감염될 경우 전국적인 오염이 매우 용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014~2015년 구제역의 전국적인 확산이 장기간 지속된 원인을 설명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9개 도축장의 경우 제주도 지역 출하차량의 방문기록까지 확인. 내륙과의 질병 이동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박선일 교수는 이에따라 농장과 도축장간 차량이동 최소화와 전자경매를 통한 생축이동 제한, 지육상태 운반 등을 유도하되 도축장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도축장별 도축 및 가공 공정의 표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도축장 출입구 차량세척 시설 및 운용방법의 개선과 차단방역 전담인력 배치도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박교수는 “무엇보다 차단방역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부터 갖추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도축장 자체 투자는 기대하기 힘든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차량세척 매뉴얼 및 근무자 차단방역 교육프로그램 수립 및 이행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11월 24일 - 축산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