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양돈농협은 8월말 제2도축장인 도드람김제FMC(Fresh Meat Center)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도드람안성공장에 이은 두번째 종합식육가공센터다.
도드람양돈농협이 모두 1000억여원을 투자해 도드람김제FMC를 준공한 것은 조합원들의 출하물량을 전량 도축하기엔 기존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게다가 전남북지역 조합원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지역 내 가공센터 설치 요구도 높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돼지 2000마리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계류장을 갖추고 한시간당 450마리 가공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최신 도축장이다. 특히 도축장의 위생 개념을 바꿔놓았다. 도축과 가공라인을 분리해 교차오염을 줄인 데다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져 작업자의 손을 거치는 일 역시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우선 방혈과 세척, 탕박과 탈모라인을 거친 돼지는 독일에서 들여온 최첨단 로봇에 의해 가슴절개가 이뤄진 다음 이분체로 나뉜다.
발골과 정형라인에는 200여명의 작업자가 배치돼 있다. 이들은 30분마다 울리는 벨소리를 신호로 사용하던 장갑과 칼을 교체한다. 혹시라도 모를 작은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부위별로 가공된 정육은 무선인식(RFID)시스템이 부착된 바구니에 담겨 다음 작업장으로 자동 이송된다. 정육이 담기는 바구니 역시 주기적으로 세척된다. 포장작업도 자동화돼 있다. 필름공급기와 봉입기 등 자동화 기계 5대가 1분당 75팩을 내포장하면 외포장기 3대가 1분당 90팩씩 외포장하는 방식으로 작업속도를 높였다.
포장을 마친 상품이 예냉창고로 옮겨질 때도 로봇이 투입된다. 팔레트타이저 로봇 2대가 자동으로 상품을 구분해 적재한다. 예냉창고는 5000마리 분량의 정육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다.
김청룡 도드람푸드 대표이사는 “작업장을 클린존과 더티존으로 구분하고 도축·가공·부산물처리 과정을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동선을 완성해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조합원이 생산한 돼지 도축률을 25%에서 50% 수준으로 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국내 돼지고기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