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31)<도축업계 해외 시찰기 / 일본 도축장은>기본 위에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경쟁력(축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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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10.3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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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냄새문제 해결, 철저한 청소 관리·돼지 절식·샤워 준수

일과 시간내 출하 트럭 왕래…도심에서 축산시설 운영

폐기물 퇴비자원화…규제 아닌 자율 통해 능동참여 유도를



 코시가야 식육센터에서 돼지 도축현황을 살피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도쿄식육시장.

 북해도축산공사에서 도축과정 등을 꼼꼼히 새겨듣고 있다.

 

코시가야 식육센터에서  돼지 도축현황을 살피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도쿄식육시장

  북해도축산공사에서 도축과정 등을 꼼꼼히 새겨듣고 있다.

 


일본 도축장은 우리나라와 무엇이 다를까. 이 궁금함을 풀려고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 주관으로 국내 도축장 관계자 16명이 지난달 16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시찰단은 “일본 도축장 운영실태를 살피고 이를 통해 보다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 등 국내 도축장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의도”라고 방문목적을 설명했다.

첫번째 방문 도축장은 코시가야 식육센터. 도쿄 시내와는 차로 한시간 거리였다. 산업공단 내에 있었음에도, 여기가 도축장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단촐한 차량용 소독기만이 축산관련 시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코시가야 식육센터 관계자는 “올해가 회사창립 70주년이다. 40여년 전 이곳으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도심과 가까운 만큼, 운송 등에서 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시찰단은 도축장에 발을 들여놓자 마자 “깨끗하다. 조용하다”며 국내 도축장과 차이를 인정했다. 그리고 그 비결을 금방 찾아냈다.

시찰단은 돼지 도축현장 견학 중 “이렇게 연신 물을 뿌려대며 청소한다. 냄새가 날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국내 여건에서는 쉽지 않다. 물값도 많이 들고, 그 폐수를 처리하는 것도 만만치않은 작업이다”고 토로했다.

코시가야 식육센터 관계자는 “청소에 더해 농장 절식과 샤워도 냄새 관리의 핵심이다. 농장 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룰로 인식해 꼭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설을 두고 시찰단은 “국내와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규모는 우리나라 도축장이 더 큰 편이다. 다만, 도축장에서 직접 삶는 등 부산물 처리 방식은 눈여겨 볼만 하다”고 전했다.

도축방법에 대해서는 “도축한 돼지 온도체를 1~3시간 놔두어 물을 뺀 후 냉장시설로 옮긴다. 바로 이동시키는 우리나라 도축과정과는 분명 차이가 난다. 돼지 온도체끼리 붙어있는 것도 일본에서는 허용하고 있다”며 국내 도축제도 개선 시 이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시찰단이 찾은 일본 도축장은 도쿄 도심 한복판에 있는 도쿄식육시장. 도쿄도가 직접 운영하는 공영도매시장 안에 식육시장과 도축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주위에는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사람·차량 이동도 꽤 많았다.

“이 위치에서 도축장 운영이 가능하냐”는 시찰단 질문에 도쿄식육시장은 오히려  “왜 못하냐”는 반응이다.

도쿄식육시장 관계자는 “50여년 전 이곳에 식육시장이 지어졌다. 그 이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냄새민원이 간혹 있지만,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냄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따로 냄새저감 시설을 설치하지는 않고 있다. 농장에서 출하 가축을 깨끗이 씻어 오고, 도축장 내 청소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출하 트럭은 아침 6시~저녁 6시 일과시간에 들어온다”며 사람들 눈을 피해 다닐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보험제도에 대해서는 “농가에서 소 한마리당 1만5천원 가량 보험금을 낸다. 도축 후 근출혈이 발생했을 경우 차액의 70%를 식육시장에서 보상해 준다”고 설명했다.

시찰단은 “이렇게 도심에 도축장이 있는 것이 놀랍다. 우리나라로 치면, 예전 가락시장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냄새 문제만 해결한다면, 점점 도심에서 밀려나지 않아도 된다”며 스스로 냄새관리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도축장은 삿포로에 있는 북해도축산공사.

역시 도심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HACCP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도축, 육가공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북해도축산공사 관계자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육류’를 기업이념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 등 행동강령을 마련,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싱가폴, 홍콩, 대만 등에 축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 수출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시찰단은 이 도축장 현장을 둘러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안전·위생 관리만 뒷받침된다면, 국내 도축장에서도 충분히 해외시장 개척에 도전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도축장 외 일본 전국식육사업협동조합연합회, 삿포로 마루야마동물원을 방문, 각각 도축시설·식육처리기계와 폐기물 퇴비화 현황 등을 꼼꼼히 챙겼다.

특히 폐기물 자원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폐기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일본에서는 밭농장 퇴비로 활용하는 등 오히려 도축장에 돈을 벌어다 주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제도 및 정책 모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시찰단은 “일본은 HCCCP 뿐 아니라 절식, 이력제 등을 제도권 안에 가둬두지 않고 있다. 하고싶은 사람만 참여한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자율에 맡기는 경향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도축장과는 결국 종이 한장 차이다.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앞으로 인식전환과 실천을 통해 위생·안전 확보 등 국내 축산물 품질 향상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8년 10월 31일 - 축산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