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20)도축산업 ‘준공영제 도입’ 검토해야(팜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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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9.03.2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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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안전성 갈수록 악화…정부‧지자체 지분 갖고 관리해야
도축산업 발전 방안 세미나서 축산경제연구원 연구 발표

 

3월 14일 개최된 도축산업 발전 방안 세미나에서 한국축산경제연구원 김기현 부장이 '도축산업 경영 효율성 개선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3월 14일 개최된 도축산업 발전 방안 세미나에서 한국축산경제연구원 김기현 부장이 '도축산업 경영 효율성 개선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정부의 축산부문 정책은 대부분 생산 부분에 집중되어 있어 유통·서비스 분야의 정책은 취약하고, 종사자들의 혜택도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도축산업에 준공영제를 도입을 검토해 산업을 안정적으로로 발전시키는 한편 (가칭)식육생산처리기능사 자격 제도 도입을 통해 도축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직업의식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 주최로 지난 3월 14일 대전 라온컨벤션호텔에서 열린 ‘2019 도축산업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한국축산경제연구원 김기현 부장은 ‘도축산업 경영효율성 개선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기현 부장은 “도축업계는 그동안 구조조정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경영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왔지만 물량 한계에 부딪치면서 더 이상의 구조조정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과 같은 악재로 인해 경영개선의 긍정적 전망이 많지 않은 가운데 물량 유치를 위한 도축수수료 인하 경쟁에 몰리고 있는 현실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중요한 장치산업으로서의 장기적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 중심의 소 도축물량 집중 심화

연구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7개의 농협공판장과 4개의 민간도매시장, 8개의 LPC 그리고 54개의 일반도축장을 포함해 총 73개의 도축장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도축 물량은 소와 돼지 등 가축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농협공판장들의 2016년 소 작업두수는 총 38만 8145두로 전체 작업물량의 45.2%를 점유했었으나 2017년에는 총 41만2083두를 작업하며 점유율이 47.2%로 뛰었다. 농협계통 작업장을 중심으로 소 작업 두수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일반도축장들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2016년 28.5%에 달했던 일반 도축장들의 소 도축 점유율은 2017년 25.9%로 2.6%나 줄었다.

반면, 돼지는 경매시장으로 쏟아지는 물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농협공판장의 돼지 물량이 2016년 15.4%(253만7541두)에서 2017년 14.7%(246만2883두)로 감소한 반면, 일반도축장의 작업 점유율은 57.9%(967만4529두)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농협 계통조직을 중심으로 한 소 작업 물량의 집중 현상은 결국 공정이 더욱 복잡하고 물과 전기료 등의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돼지’ 도축 물량 유치와 도축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도축장들의 경영난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국내 도축업계 수익·안전성↓ 부채비율↑

실제로 금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축장들의 재무 상태와 경영 상태는 매우 열악했다.

먼저 수익성 지표에서 도축장들은 고기, 과실 채소 및 유지가공업 보다 순이익율은 다소 높았으나 제조업과 식료품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부채비율(237.19)은 제조업(132.89), 식료품(154.73), 고기‧과실‧채소 및 유지가공업(139.99) 보다 최대 배 이상 높았다.

다만, 자산회전율이나 자기자본회전율에서는 제조업 등 기타 산업과 비교해 높거나 비슷한 수준인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도축장, 이미지 개선‧인력난 해결로 ‘출구’ 찾아야

김기현 부장은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축장들의 경영 효율성을 개선시켜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개입 그리고 인력난 해결과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축장은 가축에서 식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이고 1차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도축장들의 경영 부실에 따른 과다 경쟁은 도축 품질 저하와 경영 부실화로 식육의 위생‧안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도축산업의 준 공영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축산업은 지역적 텃새나 규모의 다양성 등으로 더 이상의 구조조정이 불가해 불안정한 산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나 지자체에서 도축장의 지분 참여와 관리 감독권을 소유해 국민의 편익을 증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도살이라는 개념이 내포된 도축장을 ‘식육처리종합센터’로 변경하고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제도 도입을 통해 고급인력 양성과 함께 이미지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병무청 병역지정업체 선정이나 중소기업 계약학과 제도 활용으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인력난을 해소할 대안으로 제시했다.

 

<2019년 3월 20일 - 팜인사이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