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베오스사, 내달 공장부지 선정…공격적 행보 혈액수거 세부방안 구상…한국시장 여건도 이미 파악 현장맞춤형 시설 사업의지 확고…“혈액공급 최선” 당부 혈액자원화는 도축업계 최대 숙원이다. 자원가치가 충분한 가축혈액을 모두 버리고 있으니, 그것도 비싼 돈을 주며 폐기처분하니 가슴이 매우 쓰리다. 도축업계에 따르면 돼지 혈액 1톤을 처리하는데에 10만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 이 돈만 아껴도 한해 수익이 될만큼 크다. 하지만 혈액자원화 사업은 수년 전부터 ‘한다, 만다’ 말만 계속 나왔을 뿐 아직 결과물이 없다. 특히 곧 실현될 것 같았던 중국 바오디(Baodi)사와 혈액자원화 사업이 올 상반기에 무산되며, 도축장에 조급한 마음만 더욱 부채질했다. 바오디사는 지난해 3월 한국축산물처리협회 혈액자원화 사업 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후 새만금에 공장부지를 물색하는 등 구체적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내부 사정 등으로 결국 손을 떼고 말았다. 혈액자원화 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이번에는 벨기에 베오스(Veos)사다. 베오스사는 지난 4월 한국축산물처리협회에 혈액자업화 사업 투자의향서를 냈다. 5월에는 한국축산물처리협회 회원사들이 벨기에 현지공장 견학을 통해 그 기술력 등을 살폈다.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후 베오스사는 적극 행보다. 반년도 안됐지만, 밑그림이 그려졌다. 베오스사는 지난 20일 분당에 있는 한국축산물처리협회를 방문, 혈액자원화 사업 추진현황, 앞으로 계획 등을 알렸다. 이날 로버트 슬리(Robert Slee) 베오스사 대표는 “충남 천안, 충북 충주 등을 대상으로 공장부지를 검토 중에 있다. 보다 효율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꼼꼼히 비교·분석하고 있다. 인허가 사항 등에 필요한 절차가 이미 많이 진척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지선정을 당기려고 해도, 관공서 일정 등에 따라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다소 늦어지는 것을 이해해 달라. 하지만, 다음달에는 최종 공장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렇게 공장부지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혈액자원화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된다. 혈액수거 방안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구상해 놨다. 도축장마다 환경이 모두 달라 현장맞춤형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시설 등이 구축되면 바로 혈액자원화 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슬리 대표는 특히 “가축혈액량, 도축장 현황, 경쟁사 등 한국내 사업 여건을 상당부분 파악했다. 한국내 사업 의지는 확고하다. 다만 한국축산물처리협회가 혈액공급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축산물처리협회에서는 “중국 바오디사 선례때문에 이번에 또 물거품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남아있다. 보다 명확한 로드맵과 청사진을 보여줬으면 한다. 신뢰를 통해 이탈을 막아낼 수 있다”고 베오스사에 주문했다. 아울러 “혈액처리 비용을 절감해 경영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료, 사료첨가제, 식품첨가물 등으로 자원화되는 만큼, 국가·사회적으로도 이득이다”며 혈액자원화 사업이 잘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2019년 8월 22일 - 축산신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