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은 소를 5만5119마리(6월 말 기준)나 기르는 한우의 고장이다. 연간 1만5000마리가량 출하하고, 이 가운데 6000마리 정도는 장흥읍 토요시장 안 한우고기 판매장·음식점 등이 도축해 전국에 팔고 있다. 그러나 도축장이 장흥군에 하나도 없어 소를 멀리 나주·순천 등으로 싣고 가 잡아 오고 있다. 이에 따른 한우 농가와 쇠고기 판매업주의 운송 비용과 시간 손실이 작지 않다.
장흥군이 도축장을 포함한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유치해 20일 군청에서 ㈜가나안푸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가나안푸드 고안복 대표와 정찬숙 명예회장, 박준영 전남지사, 이명흠 장흥군수 등이 참석했다.
가나안푸드는 현재 나주시 산포면에서 하루 평균 한우 5마리, 돼지 600~700마리를 가공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700여억원이다. 농협중앙회·CJ·롯데마트 등에 납품하며, 전국에 23개 판매장·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장흥읍 향양리에 개발 중인 장흥바이오식품산업단지 안 3만㎡에 328억원을 들여 시설면적 1만㎡의 사업장을 짓는다. 다음달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하루 한우 100마리와 돼지 3500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도축장을 갖춘다. 가공포장처리시설은 한우의 경우 1일 100마리 규모로 1동, 돼지는 1일 총 1800마리 규모로 4동을 짓는다. 또 돈가스·훈제 등을 생산하는 식육가공품시설을 만든다. 전체 고용 인원은 약 200명이다.
장흥 축산물종합유통센터 완공 후 나주 사업장은 고등어·삼치 등 수산물을 가공하는 시설로 바꾼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