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산업이 일어선다 -그 현장을 가다 육류 소비 폭발적 증가 전·기업화 빠르게 진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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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육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국의 육류 생산과 소비 동향에 각 나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의 육류 소비 증가는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최근 몇 년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쇠고기 소비 영향은 이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가축 사육마릿수 증가 속도 역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돼지·양·소 사육마릿수는 1980~ 2010년 사이 5억6442만 마리에서 8억5174만 마리로 50% 늘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육류 소비가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이다. 규모화·전업화 속도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002~2010년 돼지 출하마릿수는 53% 증가했지만 양돈농가수는 41%나 줄었다. 중국축산연감에 따르면 연간 출하마릿수가 1만 마리 이상인 기업형 양돈장은 2002년 890곳에서 2010년에는 3679곳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생산부문의 전·기업화 추세에 따라 도축 및 가공, 유통시장도 빠르게 선진화하고 있다.<관련기사 7면>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등 소매단계에서의 위생 수준은 여전히 우리에 비해 다소 뒤처져있지만 육가공품의 개발과 제품화, 부산물 상품군의 다양화와 가공 산업 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축산물 품질과 위생·안전을 좌우하는 도축산업 역시 놀라운 수준으로 변모 중이다. 축산 선진국 유럽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라인과 설비 도입으로 도축 과정의 자동화와 시스템화, 정밀화 과정을 실현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내 굴지의 도축 및 육가공업체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필두로 규모화를 더욱 가속화하며 몸집 불리기를 추진 중이며 특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분석 및 검사 시스템을 완비하는 등 위생·안전성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풍부한 인적자원은 부산물 처리 및 가공과정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세부적인 수작업이 불가피한 부산물의 경우 도축 작업장내에서의 완벽한 가공 및 처리시스템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곧 소매단계에서의 부산물 소비 촉진과 축산물 부가가치 향상으로 직결되면서 축산물 소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축산물의 마지막 관문인 도축장에서 「동물복지」 개념이 도입되어 계류장 유입과 도축 작업에서 이를 현실화하고 있다. 경제대국 중국은 세계 최대의 육류생산국인 동시에 소비국으로서 축산물의 안전과 위생 여기에 동물 복지 개념까지 결합시킨 「축산대국」으로서 부상하고 있다.
대형마트 축산코너 소·돼지·닭 부산물 가공품 전시장
우린 헐값 판매·버리는 것 소포장·열처리 가공통해서 정육과 별도 공간서 판매 높은 가격에도 고객 몰려 돼지고기 가격 편차 없어 국내 육가공업계 부러움 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는 지난 11~15일까지 공무원 및 회원사들과 4박5일간 중국 산둥성의 주도인 지난[Jinan, 濟南(제남)]시와 광시좡족자치구의 주도인 난닝[Nanning, 南寧(남령)] 시에 소재한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선진 도축장 등을 견학했다. 또 지난시청 축목수의국을 방문해 시 공무원들과 면담을 갖고 중국의 축산물 위생·안전 정책을 들었다. 지난시는 면적 8177㎢로 인구 680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다. 난닝 역시 면적 2만2189㎢에 인구 660만여 명이 살고 있다. 모두 중국의 행정·경제·교통·문화의 중심지로 꼽힌다. 견학단들이 방문한 유통점은 제남시의 대륜마트(RT마트)로 중국내 이마트에 해당한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보편화되고 대중적인 할인점이다. 난닝시에서는 멍츠다우 백화점을 찾았다. 난닝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백화점이라는 게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본지는 축산 선진 대국으로 변모중인 중국의 선진 도축장과 축산물 유통 현황 등을 동행 취재해 3회에 걸쳐 특집으로 기획·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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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단들이 대륜마트를 방문한 시각은 오후 5시경으로 시장을 보러온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쇠고기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마트와 백화점 모두 매장의 판매대 비율은 절대적으로 돼지고기가 높았다. 정육매대의 약 5분의 1 남짓이 쇠고기 매대였고, 나머지 모두 돼지고기가 차지했다. 위생수준은 90년대 초반의 한국을 연상케 했다. 최근 트레이 포장이 더욱 발달하고 있는 우리와 비슷하게 부위별 트레이 포장도 눈에 띄었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았다. 매장 내 도마에서 분할해 부위별로 판매하는 방식이 대부분으로, 매장내 작업장 위생수준은 우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돼지는 물론 소와 닭에 이르기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부산물 가공품은 견학단들을 압도했다. 닭 간과 닭 발, 모래집 등을 비롯해 돼지 생간과 삶은 간, 귀와 콩팥, 대창과 소창 등 우리 업계에서는 헐 값에 판매되거나 버리고 폐기되는 부산물들이 소포장되어 판매중이거나 1차 열처리 가공 등을 통해 정육과는 별도의 공간에서 판매되고 있다. 부산물의 높은 가격은 더욱 놀라웠다. 중국의 쇠고기와 돼지고기 기본 단위는 모두 500g기준으로 우리의 1근 정도에 해당한다. 돼지고기 소매가격의 경우 평균 19~30위엔(한화 평균 약 5000원), 쇠고기의 경우 50~60위엔(약 1만~1만1000원) 수준으로 형성된 가운데 부산물 시세는 정육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돼지 부산물의 경우 15~30위엔(3000~5000원) 수준이고 소의 소창과 대창, 위는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팔거나 삶는 등의 1차 가공을 거쳐 부위별로 20~39위엔(4000~7500원)에 판매중이다. 돼지의 소형 삶은 간이 개당 9위엔(약 1700원), 가공(삶은)한 돼지 귀가 500g에 24위엔(약 4500원)이었다. 쇠고기 소비는 여전히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꼬치류, 양념류, 중국형·서구형 육가공품 간식과 제품들이 냉동상태로 출시되어 틈새 소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역시 부위별 수급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인들의 축산물 소비패턴은 우리 육가공업체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마트와 백화점에서 모두 삼겹살과 뒷다리살, 안심, 등심 등 부위별 가격 편차가 거의 없다는점에 견학단들은 매우 놀라워 했다. 난닝시 멍츠다우백화점에서는 기업형 사육 방식이 아닌 농가의 방사형 흑돼지 브랜드육이 다소 높은 가격을 형성한 가운데 오히려 앞·뒷다리살(31.8위엔) 등 정육부위 가격이 삼겹살 가격(21위엔) 보다 높았다. 김재영 민속LPC 영업부장은 “돼지고기 각 부위별 가격이 편차가 없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우리와 같이 삼겹살 목살 등 특정부위에 소비가 편중되지 않고 용도에 맞는 다양한 요리법이 보편화된 것으로 짐작된다. 상대적으로 육가공업체의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어 우리업체들로선 매우 부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 지난시청 사육·도축·위생관리는?
도축장 설치인가 시에서 지정도축 검역수준 높여 안전·위생 4단계로 관리 위생검사는 주야로 실시 지난시에는 53개의 소규모 도축장과 32개의 대형 도축장이 소재하고 있다. 도축장 설치는 중국 상무부에서 관장하다 농업부로 이관되어 제정·운영하고 있으며 설치인가는 시에서 맡고 있다. ’08년 도입된 「돼지도축 관리조례」 실행을 통한 「돼지 지정 도축제도」는 돼지고기의 위생검역 수준을 큰 폭으로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 시의 축목수의국은 사육 및 도축단계를 중점 관리하고 있다. ’08년 지정도축제 도입 이후 감독관리를 집중 강화하며 돼지의 위생수준과 등급이 크게 향상됐다. 이를 통해 위생과 안전이 검증된 축산물의 공급을 보장하고 있고, 「지정도축장」을 거치지 않은 도축은 유통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도축장간의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해 육류식품의 안전성을 더욱 제고하면서 우수한 작업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축산물 안전과 위생관리를 위해 4단계 △도축관리 △품질관리 △위생관리 △육성(사육)관리 등으로 나누어 생산 및 유통부문 등 구간별 중점 관리를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도축관리의 경우 담당팀은 매주 부정기적으로 각 구역에 대해 주야로 위생 검사를 실시한다. 품질검사를 비롯해 금지약물의 사용이나 병든돼지의 도축, 도축규정 위반 등의 해위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품질부문에선 예방관리를 우선해 대형 도축장들의 경우 국제적 수준의 HACCP을 적용하고 있다. 유통시장은 위생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부정기적인 시장 조사로 위생수준에 부합하지 않는 변질고기 등의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소비자를 위한 홍보와 계도를 병행하고 있다.
<현장 인터뷰> 쑨스핑(孫世平) 축목수의국 부국장
“품질·위생관리 대폭 강화” 도축장 경고교육 위주로 종사자들 사전교육 철저 외국산 차별 규정은 없어 “돼지 불법도축에 대한 감독강화와 국민의 소비 안전 보장을 위한 품질·위생관리를 통해 중국인들의 자국산 축산물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습니다.” 쑨스핑 지난시청 축목수의국 부국장은 지난시의 축산물 관리 시책은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돼지도축 관리조례 등 지정도축장 제도가 실현되기 이전에는 무분별한 도축이 성행했었지만 불법도축에 대한 담당팀 등 인력을 조직화하고 부정기적으로 점검과 순찰을 진행하면서 불법 도축 등을 철저히 근절하고 있다고. 도축작업장에 대해서는 경고교육을 위주로 철저한 위생과 청결의 직업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쑨스핑 부국장은 “종사자들의 위법에 대한 사전 방지와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안심육류제품 생산을 강조하면서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합리적인 경영모델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축산물에 대해선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입축산물에 대한 차별규정은 없다”면서 “한국 등 외국기업의 현지 진출 역시 가능하며 현실화한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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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21일 - 축산경제신문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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