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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통시장과 도축장들을 둘러본 국내 도축업계 및 공무원 등 관계자들은 중국의 발전상에 대해 ‘상상 그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부산물처리에 있어 풍부한 인력을 통해 도축장내에서의 세척을 통한 반출,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가공품 개발과 소비활성화에 주목했다. 그러나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우리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부산물의 위생적 가공을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시장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만하다는 것이다.
견학단들은 “중국의 발전이 위협적인 것은 맞지만 우리 역시 신선육은 물론 축산 가공품의 위생·안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이뤄질 경우 수출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견학단들의 인터뷰 내용이다.
△박상준 영남LPC 사장= 중국 축산업이 성장했다 해도 선진국과 많은 차이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오산이었다. 유럽의 최신 설비를 도입, 자국에 맞는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운영하고 있다. 국내 도축업계 역시 시설 면에선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부산물처리장까지 자신 있게 공개하는 모습은 파격적이었다. 도축장 회수레일에 안전망을 설치한 부분과 작업장 내에 기둥 하나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도축장 설계부터 기계 도입, 설치까지 철저하고 치밀하게 설계됐다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운수 신흥산업 이사= 당일 도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우리와 달리 소, 돼지 모두 출하전 최소 15시간 이상의 철저한 절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놀랐다. 이를 통해 도축장에서의 폐수를 현저히 줄이고 지육과 내장 등 작업환경에서의 오염도도 크게 낮추고 있다.
△박상은 대호축산 대표이사=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된다. 최첨단 도축 설비를 도입한 가운데서도 많은 인력을 투입해 공정을 더욱 세분화시켜 작업하고 있다. 사육부문에서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유통시장에선 돼지 위, 심장, 새끼보, 귀, 콩팥 등 국내에선 버려지는 부산물까지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에 깊은 이상을 받았다.
△채완근 삼성식품 전무이사= 돼지도축장에서의 부산물처리 방식이 놀라웠다. 도축장에서의 완벽한 세척을 통해 소매단계로 공급되고, 소비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지육에 버금가는 그 이상의 가격을 형성해 「부산물 소비확대-가공·투자활성화-부가가치 제고」 등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신성암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현재는 구제역 청정국이 아니기 때문에 수출에 제한을 받고 있지만 생산능력을 미루어 봤을 때 국내 수출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미국 등 축산선진국과 합자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위생조건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 취해야할 부분과 공유 할 부분을 깨닫고 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광희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 연구관= 돼지 도축작업장에서 적·백내장 모두 부산물처리장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에 주목했다. 채혈 뒤 방혈이 이뤄지는 구간에도 혈액받이(트레이)가 매우 길게 자리잡고 있는 등 작업환경의 위생 수준을 스스로 제고하기 위한 노력들이 보였다. 각 구간별 칼 소독이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 검사관들의 검사시스템을 비롯해 작업환경이 위생적이어서 수출작업장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백동진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 주무관= 도축장 설계 당시부터 동물복지를 고려해 설계된 것으로 보였다. 계류장 입구부터 도축장까지의 공간들을 경사지게 공사했거나 조명의 명도 조절부문이 그랬다. 동물몰이 방식에서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 데 운영방식이나 종업원들이 마인드도 ‘동물복지’가 몸에 배어 있어 놀랐다. 시설과 운영시스템 모두 ‘동물복지’를 표방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박정수 새순천축산육가공 이사= 닭고기 부문만 안착된 우리와 달리 중국의 축산부문 계열화사업 규모는 상상한 그 이상이었다. 어마어마한 자금력과 투자력도 놀라웠다. 세계적인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앞선 기술을 전수받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다양한 부산물 육가공품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 부분도 눈 여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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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위생처리협회 회원사 및 공무원 등 국내 축산업계 관계자들이 중국 산동성의 주도인 지난시청 축목수의국을 방문해 면담을 갖고 시청 공무원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차규창 새순천축산육가공 팀장= 국내 70~80년대 수준의 도축장 시설과 위생수준을 상상했었다. 이정도 수준에 까지 올라와 있을 줄 몰랐다. 판매장 등에서의 위생수준은 아직 우리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도축장에서 매 사이클마다 열수-냉수 세척과 소독을 통한 교차 오염 방지 노력은 우리를 이미 훨씬 앞지르고 있었다.
△심재남 평창기업 대리= 한국 도축장에선 공개하기 쉽지 않은 부산물처리장의 모든 종류와 작업 구간을 공개하는 자신감이 놀랍고 부러웠다. 국내의 경우 부산물 처리가 어려워 오물만 세척해 벌크로 나가는 것이 대부분인데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 작업장내에서 곧바로 해결해 가공 작업하고 있다. 그만큼 고기에 비해 부산물에서 얻어지는 수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김재식 농협 부천축산물공판장 생산과장= 시설 면에선 우리의 상위 도축장과 큰 차이는 없지만 자동 항문 적출기와 이분도체기, 내장을 터트리지 않고 복부를 절개하는 벨리오프너(belly opner)까지 로봇 작업화 된 점이 눈에 띠었다. 우리나라 역시 위생·안전 부문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진력하면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종배 우진산업 과장= 유통매장의 작업장 위생수준은 아직 우리에 미치지 못했지만 도축장을 둘러보고 나니 5년 이내면 이마저도 충분히 따라잡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크게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까다로운 일본 수출까지 성공시킨 전력이 있는 우리의 경우 현재의 위생·안전 수준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나간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김재영 민속LPC 부장= 중국내에 도축장들도 우리와 같이 상위 도축장과 하위 도축장이 공존하겠지만 상위 도축장의 수준은 매우 높았다. 유통 시장에서는 삼겹과 목살, 앞다리·뒷다리 등 부위에 상관없이 가격편차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부위별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우리 업계의 경우 매우 부러운 대목이다.
△김호길 축산물처리협회 전무= 어마어마한 생산 규모와 처리 능력에서 압도당한 것은 맞다. 그러나 두려워할 것은 없다고 본다. 이번 중국 견학에서 오히려 ‘부산물’이라는 틈새시장의 수출 가능성을 엿보았다. 현재까지 국내 도축장들은 부산물의 ‘권리’를 외부에 맡기며 방치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부산물 시장이 다양하게 활성화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도 크게 활성화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진주원 축산물처리협회 과장= 돼지 도축장 한 곳의 작업 두수가 연간 200만두로 국내의 경기도(290여 만두), 경남·전북(170여 만두, ’13년 기준)에 달하는 등 도 단위 작업 두수에 버금가는 작업 능력과 규모에 놀랐다. 소 도축장의 경우 가동률이 약 30%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장성을 고려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도 마찬가지였다. 막대한 자본을 통한 과감한 투자와 규모화, 여기에 원만한 인력수급이 가능한 나라. 이것이 중국 축산업과 도축업의 현 주소라는 생각이다.
< 2014년 12월 5일 - 축산경제 신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