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발 도축장 구조조정 본격화 하나
농협 축산경제지주 투자 본격화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 3년차를 맞아 농협 축산경제지주의 경제사업 활성화 투자 계획이 본격화하면서 축산업계에 일대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전국 4개 권역의 축산물공판장 운영을 통해 이미 소 도축물량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음성축산물공판장의 증축공사를 내년 3월말까지 마무리 짓고 내년 2/4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할 계획에 있다. 농협에 따르면 음성공판장의 증축공사가 마무리 될 경우 현재 일일 최대 480여두의 도축물량이 1000두 가량으로 배 이상 늘어난다. 여기에 최근 농협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부천축산물공판장의 후적지 매입이 성사되면서 농협을 중심으로 한 소 도축 물량이 더욱 집중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은 ‘수도권 축산물 복합단지 건립’을 위해 부천축산물공판장 부지 약 2만7000㎡(8400여평)의 계약을 최근 마무리 짓고 조만간 설계용역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축산물 복합단지 건립은 도축라인 증설 계획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예냉실 등 냉장능력과 폐수처리 시설 확충을 통해 현재 350여두의 도축 능력을 일일 500여두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전을 추진 중인 나주공판장은 일일 소 150두 규모의 소 전용 공판장의 건설 계획을 확정짓고 전남 일대에 할랄전용공판장 건설을 가시화하고 있다. 도축업계 관계자들은 농협중앙회의 유통부문 경제사업활성화 투자 사업이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소 도축물량의 쏠림 현상 심화와 이를 계기로 강력한 도축장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한결같은 전망을 내놓으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호길 축산물처리협회 전무는 “농협중앙회의 도축, 가공부문 인프라 확충은 농협 중심의 소 도축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음성과 부천공판장의 시설 확충 사업이 마무리 될 경우 두 작업장에서만 전체 소 도축물량의 38%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도축장 구조조정사업을 통한 가동률 제고 등에 전력해온 도축업계는 농협의 유통부문 투자 계획에 예의주시하면서 업계의 상생과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경영이 부실한 도축장이 직영 축산물 판매장 사업을 통해 경영 수지가 크게 향상돼 건실한 작업장으로 거듭난 사례들이 늘고 새로운 활로로 부상하면서 도축장들의 직영 판매장 시설 사업 지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협동조합이 소 전문 도축장으로의 변모를 꾀하면서 돼지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사업 물량 확보 등도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생존의 방안으로 대두하면서 기존 시설의 투자 확충을 위한 개‧보수 자금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김명규 축산물처리협회장은 “국민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보다 위생적인 시설을 짓겠다고 하는 데 이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거점도축장의 지속적 육성이나 지역특화 도축장 육성 사업 등 기존의 도축장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정부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15년 9월 4일 - 축산경제신문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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