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만여톤 폐수처리 비용절감 효과
안정적 물량 확보·운반비 부담 등 과제
시설 구축시 규제 관련 법적 개선도 필요
국내는 연간 평균 8만여 톤의 가축혈액이 버려지고 있으며 막대한 양의 가축혈액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되레 가축혈액 처리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가축 혈액 자원화시 축산 폐수 처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는 2009년부터 가축 혈액의 위생적 수거 등 자원화 방안에 대해 논의해 오고 있다. 미국 APC사, 유럽의 Anitec사 혈액 처리시설 견학과 동물혈액 자원화 관련 국제세미나 개최, 혈액자원화 시설 건립 TF팀을가동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한국산업개발연구원과 건국대 산학협력팀에 동물혈액 자원화 시설 사업 타당성 분석 연구를 의뢰할 정도로 혈액 자원화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 산학협력단은 지난달 29일 1차 자문회의에서 사료와 비료 이용방안에 대해 집중 검토했다.
◆국내외 현황
한국산업연구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사육되고 있는 소, 돼지를 도축할 경우 방혈되는 혈액량은 연간 약 6만5천여톤에 이른다고 최소량으로 추정했다. 소는 두당 최소 34.5ℓ, 돼지는 3ℓ로 추정했다. 도축시 발생되는 채혈량은 가축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국내에는 혈액 일부는 순대의 원료로 사용되거나 비료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의 혈액이 버려지는 양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국가마다 다르지만 가축혈액은 식용, 사료, 비료, 철분제, 혈장 단백질 생산, 알부민, 아미노산, 레시틴 추출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혈액의 용도에 따라 일본과 중국 등 혈액을 판매 매입하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미국 APC사의 경우 혈장단백질을 사료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으며 수집과 처리방법, 수집장치와 계측장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가축혈액은 접착제와 다공성 콘크리트와 화장품의 원료로도 사용한다.
국내에는 화인, 맥섬석, 에스씨아이,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팜이노션 등이 가축혈액을 사료 또는 비료로 개발했다. 판매도 하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
혈액자원화의 길은 멀고 험하다. 가장 중요한 혈액 수집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하느냐의 문제이다. 운반비 문제도 빼 놓을 수 없다. 매일 일정량이 나오는 혈액을 수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혈액을 자원화해 상품화했을 때 관련 법령과 판로부분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토지의 용도나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서 규제되는 부분이 있다. 식품첨가물과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기존 도축장 부지를 이용해 시설을 짓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한다. 혈액처리시설도 혐오시설로 보기 때문이다.
◆기대효과
가축혈액 자원화 사업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폐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데다 도축장 유틸리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폐기되는 혈액으로부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비용도 줄이면서 도축장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 2015년 11월 4일 - 축산신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