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에 위치한 화정식품은 동물복지 3호 도축장으로 올해 설립된 지 35년 된 도축장이다. 화정식품(대표 김명수)이 지금의 위생과 안전한 도축장으로 우뚝 서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버지 때부터 해오던 일을 자신이 대를 이었고, 자신의 자녀까지 이어지게 하려고 더욱더 담금질하고 있는 화제의 현장을 찾았다.
위생·방역 최우선…“선택 아닌 필수”
동물 복지 입각 계류장부터 남달라
▲ 김명수 대표와 그의 딸인 민지 씨가 품질관리팀장을 맡아 위생을 담당하고 있다.
화정식품(대표 김명수)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매일, 매번 변하고 있다. 2012년 도축가동율은 3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7.0%를 넘어 지속적으로 밀려들어오는 외부의 도축물량을 소화할 수가 없을 정도다. 현재 1일 돼지 500두, 소 30~40두를 도축하고 있다.
화정식품은 계류장부터 박피, 내장처리, 2분도체, 세척, 예냉까지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여느 도축장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세척시 세척압력이 23kg/㎡, 세척압력모니터링이 용이하도록 표시판을 설치하고 세척시간 역시 90초이상으로 타이머가 작동한다. 예냉실은 자동온도기록계가 작동하고 있으며 작업시 2시간 간격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자체 미생물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업체는 희석해서 미생물검사를 하고 있으나 화정식품은 원액으로 검사하고 있는데다 10의 1승이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화정식품의 동물복지 도축장답게 계류장 입구에 ‘전기 충격기 사용시 도축을 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이미 모든 말을 대신하고 있다.
화정식품이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위생과 방역 분야이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도축장에서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동물이 들어와 식품이 되는 과정에 있어 모든 것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
농가, 차량, 도축장 현실에 맞는 소독시설과 청소시설을 갖추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시설을 비교 분석했다. 아무리 좋은 기구라도 편리하지 않다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 사무실에는 청소시설과 소독시설관련 기구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옥석을 가리기 위함이다. 견학을 온 관련업체에 추천도 해주고 사용방법을 가르쳐 주는 등 소독관련 문제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가야한다는 일종의 책임감 때문이라고 김명수 대표는 설명했다.
도축장말고도 최근 폐기물 보관 장소 역시 이중, 3중 구조로 설치하고 건조처리기도 설치했다. 폐수처리시설을 플라즈마 처리방식으로 바꿨다. 냄새 제로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도축장 환경을 만들어주니 구성원들도 젊어졌다. 보통 도축장 직원의 평균 연령대는 60대 이상이다. 그러나 화정식품은 20대부터 50대 직원들이 많다. 퇴근시간도 보통 3~4시로 직원들의 복지에 크게 신경썼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기 위해서다. 지역에 환원하기 위해 최근 도축장 앞에 땅을 매입했다. 독거노인들의 쉼터와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서다. 식당뿐만 아니라 족욕시설과 바비큐장을 만들어 지역인들에게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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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 힘쓸 것”
화정식품 김 명 수 대표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 단순한 상품이 아닌 안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화정식품 김명수 대표는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뒷단추는 잘 끼울 수가 없다”며 “계류장에 깨끗한 돼지가 들어와야 그 다음부터 수월하다. 더러운 돼지를 6시간 이상 세척한 적이 있다. 그 돼지의 경우 피부병까지 있었다. 농장에서부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돼지는 결국 화염방사기를 이용해 털뿐만 아니라 냄새까지 없앨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렇다보니 결국은 잔 냄새가 남기 마련이다. 결국 마지막 상품도 좋을 리가 없다며 이런 농장 돼지는 받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6월 16일 - 축산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