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23)“도축장 중심 차단방역체계 강화 필요”(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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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6.11.2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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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동 집중 통한 확산 우려 세차시설 소독효과 미흡 지적

 소·돼지 등 가축운반 차량의 출입이 집중되는 도축장을 방역의 중심축(허브)으로 삼고 차단방역을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구제역 등 악성질병의 전국적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선일 강원대 수의대 교수팀은 18일 대한한돈협회의 용역연구로 수행한 ‘도축장 방역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를 토대로 2014년 충북 진천 구제역 발생(12월) 전후 5개월 동안 전국 75개 우제류 도축장을 조사한 결과 차량 출입건수가 565만7125건으로 집계됐다. 차량들이 매달 113만1425번이나 도축장을 드나든 것이다.

또한 도축장과 도축장을 잇는 네트워크(사회연결망) 분석결과 도축장 1개당 29.5~33.1개의 도축장과 연결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몇몇 도축장에서는 차량 이동이 집중돼 가축전염이병이 확산될 우려가 높았고, 제주지역 돼지 출하차량이 육지를 오간 기록도 적잖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축장과 가축운반 차량의 미흡한 소독도 문제로 꼽혔다. 박 교수팀이 도축장 10곳을 대상으로 입구의 출입차량 세차시설을 점검한 결과 10곳 모두 시설노후, 불충분한 소독시간과 꼬이는 동선, 부정확한 소독약 분사시점 등으로 소독효과가 미흡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선일 교수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강원과 제주지역 도축장조차도 3~4단계만 거치면 모두 연결될 정도로 가축운반 차량들이 여러 도축장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농가 개별 차단방역 못지않게 도축장을 방역의 중심으로 삼는 등 차단방역 조치를 하루속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가축운송 차량과 기사를 위한 소독 매뉴얼 확립과 함께 도축장 평가내역에 방역부문 항목을 추가해 출입차량과 기사 소독시설 현황 및 운영상태 점검, 이동차량의 동선분리 등의 개선을 유도하도록 촉구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가축 운송차량 소독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캐나다 경우처럼 소독대행 주체를 제도화할 것도 주문했다.

<2016년 11월 23일 - 농민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