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7.01.22 | 작성자 | 관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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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개업체, 외자 주도에 “산업생태계 지켜야”
새해가 되며 도축장 혈액자원화 사업 방향에 변화가 생겼다. 국내 혈액처리업체들이 사업 참여 의향을 보이며 해외기업 2파전으로 치닫던 협력업체 선정구도에 변수가 나타났다. 국내 혈액처리업체인 화인, 덕원산업, 바이오랩은 지난 16일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를 방문해 도축장 혈액자원화 사업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들 3개 회사는 외국회사로 사업이 일원화되면 기존의 공급망을 빼앗겨 국내업체의 도산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며 서둘러 외국업체를 선정할 이유가 없으니 국내업체에게 사업안을 제안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지난해 벨기에 VEOS사와 중국 BAODI사는 축산물처리협회를 찾아 혈액자원사 사업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정부 보조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협회는 이 제안에 응해 협상을 진행해왔다. 두 회사는 투자를 유치할 지방자치단체의 측면지원을 받으며 협회와 회원사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겠다며 구애공세를 펴왔다.
서치현 화인 대표는 “현재 돈혈만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후에 가축혈액이 어떤 자원이 될 지 모른다”라며 “이제야 손익계산이 되는 단계까지 회사가 성장했는데 생존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민 바이오랩 대표는 “수익만 쫓는 외국회사가 진입하면 현재 마련된 산업 생태계가 죽어 외국 입에 떠넣어 주게 된다”라며 “가축혈액을 활용한 여러 연구기반이 확립돼 가고 있다. 하지만 외국회사는 농업발전에 가축혈액을 활용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기성 덕원산업 이사는 “외국회사가 대규모 자본으로 들어온다고 하니 중소업체로 버겁다. 하지만 협회와 협의할 수 있도록 협의안을 마련하려 한다”면서도 “타협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협회 이사회에 올릴 사업안을 만들어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협회는 국내업체들이 사업안을 제안하면 설 명절 이후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호길 협회 전무는 “처음 운송료만 받겠다던 혈액처리비용이 해마다 오르며 현재 톤당 3~4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그래서 협회가 회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사업을 추진 중이다”라며 “국내업체들의 돈혈처리 규모는 400~500만두 사이로 보고 있다. 물량이 일정하지 않아 공장이 쉬기도 하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 혈액처리가 아닌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야 하고 물량처리가 받쳐줘야 하는데 일단 국내업체들의 제안을 받아 논의해보려 한다. 이사회에서도 결정이 안 나면 총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2017년 1월 21일 - 한국농정 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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