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6.12.11 | 작성자 | 관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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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처리협, 벨기에 VEOS사·중국 BAODI사 놓고 고심 중
도축장에서 나오는 가축의 혈액을 자원화하는 사업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움직임이다. 사실상 해외기업의 투자를 통한 사업으로 방향이 기운 상황에서 국부유출 및 국내업체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야할 시점이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는 지난 6일 경기도 성남시 사무실에서 3차 이사회를 열고 동물 혈액자원화 사업 협력 요청 업체들의 제안서 설명회를 진행했다. 앞서 벨기에 VEOS사와 중국 BAODI사, 그리고 국내에선 평농환경이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설명회엔 VEOS사와 BAODI사만 참석했다. 동물 혈액자원화 사업은 현재 도축장에서 나오는 가축의 혈액을 의약품, 사료첨가물 등으로 자원화하는 내용이다. 현재 국내에선 도축과정에 나오는 소·돼지 혈액의 70% 이상 폐기하고 있다. 혈액자원화 사업을 주관하는 축산물처리협회는 당초 정부의 보조지원을 통해 추진하려 했으나 기획재정부가 보조 없이 융자 80%로 조건을 변경하자 외국기업과 제휴로 방향을 돌렸다. 이에 국내진출을 모색하던 VEOS사와 BAODI사가 호응하고 나선 모습이다. VEOS사는 지난달 보은산업단지 입주계약을 완료하고 내년 1월 보은산업단지에 혈액자원화 생산시설을 착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투자를 약속받은 지방자치단체도 VEOS사와 축산물처리협회 간 제휴를 적극 응원하고 있다.
이 날 설명회엔 VEOS사의 발표에 앞서 설문식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정상혁 보은군수, 노영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총출동해 VEOS사와의 제휴를 호소했다. 설 부지사는 “혈액자원화 사업은 소수의 기업만이 기술을 가진 첨단제품이다”라며 “(VEOS사와의 제휴가)축산물처리협회 회원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오준 VEOS코리아 대표는 “VEOS사는 8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충북 보은공장이 12번째 공장이다”고 소개하며 “혈액공급량을 보장하면 협업의 파트너로서 협회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BAODI사는 중국 본사에서 부총재 2명이 나와 구애공세를 폈다. BAODI사는 새만금 개발사업 부지 1만평을 분양받아 생산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새만금개발청에서도 어명소 투자전략국장이 지난달 협회를 찾아 BAODI사 유치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미희 새만금개발청 교류협력과 사무관은 “새만금 개발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중앙부처가 추진하고 있다”면서 “BAODI사는 중국에서도 촉망받는 기업이다. 종합적인 판단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읍소했다. BAODI코리아 공동대표로 예정된 박택순 차이나마스터컴퍼니 대표는 “협회처럼 견고한 회원단체를 통해 안정적으로 혈액을 받을 수 있어서 한국을 선택했다”라며 “책임감을 갖고 같이 협업하고 발전하겠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축산물처리협회는 사업성 때문에 두 회사 중 한곳만 선택해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양 회사가 가급적 빠른 시일에 결론을 내려달라 당부해 멀지않아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김명규 회장은 “가축 혈액이 자원화가 되면 국부유출이 아닌가 우려된다. 그래서 지분참여 방법을 제안했다”라며 “지금은 (가축혈액이)골칫덩이지만 나중엔 금덩어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협회의 한 이사는 “외국업체가 들어오면 국내업체가 어려워질거다. 국내업체가 쓰러진 다음에 어찌될지 걱정이다”고 고민하기도 했다. <2016년 12월 10일 - 한국농정 신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