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22)협동조합 대형패커 사용설명서(농축유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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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3.04.23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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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패커 사육부분 전담…원료가축 전체 산업이 공유하는 방식돼야

 

농협패커 사육부분 전담…원료가축 전체 산업이 공유하는 방식돼야 협동조합형 대형패커가 지난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축산분야 핵심 육성사업으로 지목받으면서 축산업 내에서 농협의 안심축산사업의 역할에 대한 궁금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이명박 정부에서는 수출까지 할 수 있는 강한 농기업 육성사업 차원에서 패커 도입이 추진됐다면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는 축산분야 유통구조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또 수급조절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역할을 협동조합형 대형패커에 기대하고 있다.문제는 대형패커라는 개념이 원자재-농장-가공-유통을 하나의 주체가 일원화하는 수직계열화 모델로 이미 축산분야에는 농협 이외에 수직계열화사업을 추진 중인 경영체가 다수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육계부분의 경우 하림, 마니커, 동우, 체리부로를 비롯해 양돈부분 선진, 팜스코, 팜스토리한냉 등 민간 패커 뿐만 아니라 도드람양돈농협, 부경양돈농협 등 협동조합패커까지 분포하고 있어 정부의 대형패커 육성 정책이 민간패커와의 차별 그리고 기존 협동조합형 패커와의 경합으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기자의 말>농협안심축산 대형패커 성장 가능성은?현재 협동조합형 패커로 육성될 경영체는 농협중앙회의 안심축산분사로 올해 말 농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분리된 이후 빠르면 2015년 농협경제 지주 소속으로 이관될 예정이다.안심축산분사는 회원축협과 농협축산물공판장으로부터 원료육을 조달하고 농협유통 등 농협계통 하나로클럽과 마트에 축산물을 공급하고 이와 함께 민간전문 축산물전문유통업체를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소매유통업체에 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다.문제는 한우와 양돈분야의 경우 이미 전문품목조합 뿐만 아니라 지역축협까지 브랜드사업으로 소규모 패커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데 있다.이들 회원조합들이 참여하거나 주체가 되어 움직이고 있는 수많은 소형패커와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고 기존 민간패커와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키워가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본지 1073호에서 밝힌 것과 같이 농협의 안심축산의 사업모델은 4대 선결조건(회원축협과 공동사업, 흑자결산, 농협 전사업 부분과 동반성장, 조합원에게 권익 증대)을 충족해야만 한다.이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대형패커 사업은 외부는 물론 내부로부터도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협동조합 대형패커는 장점보다는 실패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더 많다는 것이다. 대형패커 새로운 방식 찾아 봐야현재 시장 구도에서 협동조합이 수직계열화사업을 통해 대형패커가 되더라도 민간 패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것은 닭 수직계열화업체들의 시장점유율 변화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비슷한 규모였던 하림과 목우촌이 10여년 만에 2배 이상의 격차로 벌어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수요처 즉, 거래업체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안심축산분사의 점유율 확대는 자체 마케팅 역량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간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얻어낸 것이기 때문에 협력업체를 더 확보하든지 아니면 기존 업체를 인수합병하지 않는다면 대형패커로서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결국 농협에게 주어진 대형패커사업은 현재와 같은 구도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뒤늦게 정부가 수직계열화업체 한 곳을 밀어주는 방식으로는 시장의 환영을 받기도 힘들고 시장의 혼란만 부추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협동조합형 대형패커는 그래서 개념부터 바뀌어야 한다. 농협이 하림처럼 계열화사업을 하는 방식, 기존 패커와 경쟁하는 방식이 아니라 농민의 권익을 증대하고 기존 패커들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우리 축산업 전체를 조직화하는 개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산지부터 소비지까지 계속 경쟁현재 축산시장은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여러 패커들이 경쟁하는 구도로 짜여 있다.일정부분 경쟁촉진은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지만 현재 축산시장은 협력해야 할 곳에서도 경쟁을 함으로써 비효율과 출혈 경쟁 그로 인해 생산성 향상 등을 이유로 농가들을 쥐어짜는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특히 대형화를 넘어 초대형화된 소매부분에 맞서 차별성 없는 신선육을 가지고 입점경쟁, 수주경쟁을 벌이다 보니 출혈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농장부분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손실부분을 만회하려는 경향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특히 이러한 출혈 경쟁과 농가 쥐어짜기는 축산물 가격 하락기에 더욱 두드러지는데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 지지로 위기를 넘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끼리 짬짜미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설사 가능하더라도 지금까지 업계에서 일어난 수급조절 노력을 종합해 볼 때 자율적인 수급조절에 성공한 사례도 없어 가격 하락기 즉, 불황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사육과 가공의 분리현재 닭고기의 경우 90% 이상을 수직계열화업체가 생산부분과 배합사료 부분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문제는 기업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닭고기 생산원가가 상당부분 내려갈 수 있었지만 실제 경쟁력으로 작용해야 할 판매가격 인정받는 부분에 있어서는 별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수급 상황에 따라 원료육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다보니 각 패커들은 자사 사업계획에 따라 농가를 통해 직접 원료육을 생산해 조달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업체를 중심으로 저가 덤핑 물량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전체 닭고기 가격을 하락시키고 있다.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체 생산조달 물량과 함께 수급상황에 따라 닭을 탄력적으로 구할 수 있는 시장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 시장역할을 협동조합 대형패커가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사육 즉, 닭과 같은 원료가축의 생산부분을 농협이 회원축협을 통해 전담하고 생산한 원료가축이나 원유 등은 이를 가공하는 패커나 육가공업체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가축 사육 주체가 여러 곳으로 나뉘지 않기 때문에 원활한 원료가축 조달을 빌미로 무리하게 입식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육부분에 여러 패커들이 관여할 때보다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가 있게 된다.또한 수요자들의 원료가축의 조달을 안정적인 가격에 하기 위해 일정한 양은 생산 분야 패커 역할을 하는 농협과 계약을 맺고 고정된 가격에 공급을 받고 일정한 물량은 시장에서 조달하도록 함으로써 가격하락기 또는 상승기 있을 리스크도 어느 정도 회피 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만들 수 있게 된다.즉, 가격 상승기에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물량을 줄이고 대신 계약생산물량에 의존을 함으로써 가격 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가격 하락기에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물량을 늘리게 됨으로써 수급조절과 구매비용 절감 등 여러 유리한 점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농가 입장에서도 민간업체와의 직거래에서 오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협동조합을 통해 전이용 함으로써 금융, 컨설팅, 농자재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게 되고 생산 분야 경영부분에 농가의 의견이 일정부분 반영될 수 있는 틀도 마련되게 된다.특히 한 가지 거래형태가 아니라 일종의 선물거래인 미리 약정된 가격에 계약생산 또는 위탁 생산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하고 현물거래 병행을 통해 가격 등락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과거 농장 경쟁력과는 상관없이 거래하는 업체의 경쟁력에 따라 사육규모나 수입이 결정되는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도 생기게 된다.육가공업체들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져사육과 가공의 분리는 기업들이 생산부분에서 구매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상품개발과 유통혁신, 브랜드가치 상승 노력에 힘을 기울이는 분위기로 전환되게 된다.현재 국내 축산시장 내에 존재하는 축산계열화업체, 육가공업체, 유가공업체들을 비교해 보면 구매비용을 정부가 정해주는 유가공산업의 경우 신제품 개발과 다양한 광고와 프로모션이 연중 진행되면서 국내 식음료업계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사육부분에 참여하지 않는 육가공업체인 CJ, 대상, 롯데 등의 육가공업체들도 시장에서 인정받을 만한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계열화업체들은 농장,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하다 보니 들쑥날쑥한 생산성과 수요변화로 수급조절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어 생산된 원료가축을 도축해 판매하기에 벅찬 상태로 제품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현재 국내 축산수직계열화 업체 중 사육부터-가공-유통까지 전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찾기는 쉽지 않다. 결국 농협의 대형패커도 같은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생산자단체인 농협의 대형패커는 수직계열화로 전 과정에 관여하려는 노력보다는 생산부분에 있어서 대형패커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하고 생산된 원료가축을 전체 산업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유통구조가 개편될 필요가 있다.

 

 

< 2013. 4. 22  농축유통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