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03)(주)축림(축산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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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14.01.0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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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림

도축부터 의학부문까지 영역 확대

 

 

 

우리의 고유 전통음식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온 축산 부산물이 최근 소비 감소와 수입 급증으로 천덕꾸러기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익산에 소재한 축림이 부산물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축림은 특히 도축장 안에서 완벽한 세척과 열처리, 포장, 반출 시스템을 완비해 즉석 간편 가공 제품 출시와 안테나샵 운영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과 미용, 의학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거점도축장 합류를 발판으로 종합축산물전문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축림을 찾았다.

 

누가 뭐래도 자신 있습니다. 여기(부산물 사업)에 국내 축산업의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고, 창조 경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축산 부산물에 대해 박관구 ()축림 회장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오히려 부산물 사업의 미래에 대한 그의 생각은 자신감으로 넘쳤다.

박 회장은 발상의 전환만으로도 부산물에서 얼마든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축산 부산물은 다양한 소비자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식품산업은 물론 미용의학부문까지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무궁무진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축림이 부산물 사업을 본격화 한 것은 2012년 즈음이다.

구제역 발생 이후 양돈기반이 회복되면서 부산물 공급량도 늘었지만 이미 시장은 외국산 부산물이 대거 잠식해 버린 터라 가격은 사정없이 주저앉았다.

바닥시세가 지속되면서 업계는 돼지 머리와 내장을 폐기처분 해야 했다. 가공처리비도 건지지 못하는 시세가 지속되다보니 밭을 갈아엎듯부산물도 처분해 버리는 식이었다.

넘쳐나는 부산물로 축림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박 회장은 내장 한 벌도 버릴 수 없었다.

비싼 사료를 먹여 수십일 키워낸 것인데 폐기처분이라니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전문상인들에게만 의존해선 근본적으로 부산물 소비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을 직면하자 박 회장은 도축장이 직접 세척과 열처리 등 가공을 통한 완벽한 반출을 모색하고 나섰다.

물론 준비는 이미 수년전부터 시작됐다.

도축·가공에서 도매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외길을 걸어온 박 회장은 신선육 사업식품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사업을 준비해갔다.

이같은 계획을 세우게 된 데는 20여 년 전부터 유럽은 물론 일본과 홍콩, 중국 등을 돌며 부산물에 대한 각국의 소비 패턴을 유심히 관찰한 것이 단초가 됐다.

구이 중심의 일본, 찜요리가 보편화한 홍콩, 튀긴 음식이 많은 중국 등 각 나라가 특유의 소비 문화를 기반으로 부산물을 소비하고 있다는 데 박 회장은 큰 인상을 받았다. 예부터 다양한 부산물 문화가 뿌리 깊은 우리나라 역시 위생적 처리 기반 위에 소비 패턴을 다양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더욱이 일본에 냉동 돈육 수출 최대 경험을 갖고 있었던 터라 수출 시장까지 접목시킬 경우 부산물 체화 문제와 가격 안정은 쉽게 풀 수 있으리라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었다.

()축림은 수출에 있어 최대 관건인 위생수준을 높이기 위해 도축장내에 내장세척기와 보일링 자동화기기를 갖추고 냉각시설과 건조 및 포장단계까지 완비했다. 도축 업계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작업장 내에 완벽한 가공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그 결과 축림의 부산물처리시설은 국내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내장 유통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부산물 시장에서 도축장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자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오랜 시간 고착화된 부산물 사업에 대한 기득권, 새로운 시장과 유통 사업 진출로 오해도 무성했지만 박 회장은 낙후된 부산물 가공과 유통을 바로 세워 나가겠다는 각오로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다행히 2012년 부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사업 여건은 나쁘지 않았고,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완벽하게 위생·가공된 부산물 공급이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온 것.

여기다 전북 김제에 설립한 부산물전문육가공회사인 ()육감을 통해 양념과 가공, 포장, 판매에 대한 원스톱처리방식으로 가정내 소비가 어려운 부산물 제품을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20128월 농협안심축산 PB브랜드로 출시된 찰순대, 막창, 곱창, 창모둠, 머릿고기, 편육, 오소리염통모둠과 한우머릿고기 등 총 8종이 그것이다.

이쯤 되자 ()축림의 부산물사업 진출에 편견을 갖고 지켜본 업계의 시선도 달라졌다.

더욱이 국내 부산물 수급 조절의 일환으로 꾸준히 공략 해온 수출 사업의 결실은 부산물 사업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6월 홍콩에 귀, 머리, 직장, 위 등 열처리부산물 수출에 성공하면서 총 3회에 걸쳐 30(1억원 상당)을 수출했다.

올해 수출물량은 1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는 소창과 대창, 울대 등을 시범 수출한 뒤 본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1월부터 연 100톤 이상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내장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소비 둔화로 적체에 몸살을 앓고 있는 머리에 대해서도 ()축림은 가공방식을 차별화 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돼지 머리는 편육 작업하거나 또는 기호도가 높은 족발과 같은 조리법으로 가공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며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소 머리도 부피가 크고 보관이 길어지면서 냄새로 인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작업장에서 골발 작업하고 있다. 소머리는 최근 15000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골발과 가공작업으로 별도상품화하고 우설은 제주도를 찾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공급하면서 3만원에 판매하는 등 수익을 높이고 있다.

()축림의 노력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20129월과 20133월에는 식육을 비롯해 완제품 형태의 부산물을 판매하는 해우림프라자두 곳을 익산 시내에 개점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수익 창출의 개념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 요구를 충족하고, 재미있는 부산물 소비 아이템이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시작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해우림프라자에는 진공 포장된 소머리와 돼지머리 소창과 막창, 순대와 선지까지 무 려 220여 가지의 부산물을 진열·판매하는 등 부산물 백화점을 표방한다.

특히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소시지 케이싱(CASING)의 경우도 축림은 자체 생산·가공한 천연 돈장을 사용하는 데다 소시지의 풍미를 높이기 위한 단백질 증량제로 활용되는 외국산 대두단백 대신 혈장에서 추출한 플라즈마를 첨가한 천연 소시지를 생산하고 있다.

가공 작업이 까다로워 작업을 기피하는 돼지 소창과 관련해 ()축림은 특별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소장점막에서 추출한 헤파린을 원료로 한 항응고제를 출시하는 등 의약품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케이싱과 관련해 ()축림은 우리 B&B별라는 별도 법인을 만들어 소창 가공 및 약품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케이싱의 자급률만 높여도 부산물 가격을 안정화 할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해파린의 수입액은 연간 1000억 원에 달해 이를 국내산으로 대체만 해도 케이싱 사업의 부가 가치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에는 전북대 의대와 돼지혈액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천연제재 빈혈약을 출시, 주목받고 있다.

박관구 회장은 값비싼 수입 곡물을 먹여 축산물을 생산하는 우리나라는 부가가치 활용도 더욱 값지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론이라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작은 노력, 그리고 축산 부산물은 자원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하면 부산물은 천덕꾸러기가 아니라 축산물의 가치를 올리는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2014년 1월 3일 - 축산경제신문 기사 >